車 업계 화두는 OS…현대차그룹, ccOS로 대응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운영체제…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ccOS 완성도 세계 최고 수준"

카테크입력 :2022/04/18 08:39

세계 자동차 산업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소프트웨어(SW) 기반 자동차를 의미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영향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자동차 혁신을 실현하고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자 SDV 초석을 다지는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 부문은 차량 연동 프레임 워크, 인포테인먼트 프레임 워크, 커넥티비티 프레임 워크 등 세 가지다.

차량 연동 프레임 워크 개발에 집중하는 안형기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실장은 "SDV는 복잡하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수도 많다"면서 "ccOS는 차량 내 여러 전기 신호를 신속히 처리하고 차량 움직임을 더 안정적으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 프레임 워크를 개발 중인 권해영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ccOS는 정확한 길 안내와 개인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차량 상태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안형기 전자개발실장과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과의 일문일답.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좌)과 안형기 전자개발실장(우)

-ccOS 개발 배경과 이점은 무엇인가.

권) 현대차그룹은 SDV 영향력 확대에 따라 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cO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차량과 달리 SDV는 SW를 통해 주행성능, 편의·안전사양 등을 제어하고 제조사 정체성까지 규정지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안드로이드·윈도우CE 등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작해왔다. 문제는 플랫폼별 업데이트 방식이 다 다르고 개선 시간도 제각각이라는 거다. 비용 역시 많이 든다.

이에 내부적으로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2016년 ccOS 개발을 공식화했다. 개발 목표는 세 가지. 첫째는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 확보고, 둘째는 차량용 초고속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SW 내재화이며, 마지막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반 확립이다.

현대차그룹은 세 가지 목표를 토대로 2019년 ccOS 기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간편결제 등을 탑재한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첫 전기차 GV60에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제네시스 첫 전기차 GV60
GV60에 탑재한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각종 기능을 매끄럽게 구현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한다. 차종 간 호환성도 확보해 표준화된 SW로 업데이트를 전개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연계,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장하고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전 제품군은 물론이고, 향후 현대차·기아에도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SDV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기반이 되는 OS는 무엇인가.

권) SDV는 점차 중요해질 것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역할도 강조될 것이다. 따라서 많은 개발자를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리눅스를 사용했다.

개발 부문은 신호 처리·차량 제어 등을 포함한 차량 연동 프레임 워크, 내비게이션·운전자 맞춤형 UX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레임 워크, 클라우드·SW 업데이트 등을 구현하는 커넥티비티 프레임 워크 등 세 가지다.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ccOS 구조

각 부문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운전자가 차량과 항상 연결돼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차량 내로 확장한다. 안전과 직결된 보안도 탄탄하다.

보안에 완벽은 없다지만, 이상 신호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어막을 이중삼중으로 구성해 외부 침입을 억제했다.

-세 개발 부문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은 없었는지.

안) 각 부문 개발을 고도화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차량 연동,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는 고유의 영역이고 또 따로 변화해 왔기 때문. 

벌써부터 하나로 묶어가는 제조사도 있지만, 한 바구니에 모든 것을 집어넣으면 복잡성은 물론 개발 난이도도 높아져 차 값이 확 뛸 수 있다. 

중요한 건 통합이 아니라 운전자에게 각종 기능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냐는 거다.

안형기 전자개발실장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외주에 맡길 수도 있었을 텐데.

안) 외부 힘을 빌리면 방향성·속도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비용 역시 많이 든다.

내재화는 신기능 도입도 수월하고 수정·보완 역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방향성·속도 측면에서 분명한 이점이다.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ccOS와 스마트폰 OS 간 차이점은.

권) ccOS는 스마트폰 OS와 달리 외부 네트워크 관리 외에 차량 내 네트워크도 처리해야 한다. 차량 내 네트워크는 인증 신호로 차량 상태 제어·진단을 수행한다.

ccOS는 외부 네트워크 관리 외에 차량 내 네트워크도 처리해야 한다
최신 ccOS 플랫폼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외부 네트워크에는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등이 있고 각 서비스 내 별도의 요금제를 갖추고 있는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한다.

현대차그룹은 비디오 스트리밍, 오디오북 등 다양한 서비스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중 볼거리, 들을 거리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요구와 내부 조사 결과가 있어서다. 과금을 할 계획은 없다. 누구에게나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입장이다.

-내부 평가와 향후 계획은.

권) 짧은 시간 내 독자적인 커넥티트카 운영체제를 확보한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완성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좌)과 안형기 전자개발실장(우)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타사와 차별화된 신기능을 개발해 고객 편의 향상과 시장 경쟁력 확보, SDV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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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목표 실현을 위해 ccOS 디벨로퍼 사이트도 구축 중이다. 개발자는 디벨로퍼 사이트를 통해 보다 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구축이 끝나면 네트워크 아키텍처 효율화, 보안 아키텍처 강화 등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