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를 공식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벤티’와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I.M)’이 프리미엄 택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타다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 삼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타다 넥스트는 7~9인승 승합차 기반으로,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 보유자가 운행하는 프리미엄 호출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베타 서비스를 진행, 약 5개월 동안 13만명 이상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210만명가량.
이정행 타다 대표는 “불필요한 대화와 난폭 운전, 실내 청결도 등 승객들로부터 불만족 요인들을 수렴하며 서비스를 개선한 점이 이용자 만족도 제고로 이어졌다”며 “고품질 이동 경험을 전체 택시 시장에 이식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자 기기 충전 잭,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열선, 통풍 시트와 온도, 등받이 각도 등을 고객이 직접 조정할 수 있다. 반려동물 탑승도 가능하다. 또 인공지능(AI) 수요 변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토대로 요일과 날씨, 시간, 지역별 고객 요구를 예측해 운행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타다는 현재 약 400대 공급하고 있는 차량을 서울에 연내 1천500대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정행 대표는 “내년엔 (공급량을) 총 3천대 증대할 것”이라며 “잇단 운전자 유입과 여러 사업 방향에 따라, 문제없이 목표량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대형택시 호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벤티가 2019년부터 서울, 경기, 인천에서 점유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재작년 말 출격한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도 서울 전역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 아이엠택시 앱 누적 내려받기수는 75만건을 돌파했다. 월간이용자수도 약 11만명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T 벤티, 아이엠택시 운영대수는 순서대로 900대, 500대가량이다. 수치상 타다(400대)와 엇비슷하다. 단 카카오T는 3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갖추고 있어, 증차와 서비스 지역 확대 등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다.
진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올 초 800억원 투자 유치 후 삼광교통과 경안운수, 대한상운을 잇따라 인수해 택시 면허 총 1천200개를 장착했다. 직영 택시에선 카카오 규모를 앞지른다. 진모빌리티는 상반기 내 1천500대까지 운행차량을 늘리고, 서비스 고도화에 방점을 찍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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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확보도 관전 요소다. 프리미엄 택시 업계 관계자는 “근래 배달원(라이더), 택배기사 등 다른 직종으로 이탈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면서 “운전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자 행보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했다.
진모빌리티는 업계 고질적 폐단인 기사 사납금 제도를 폐지하고,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운전자 ‘지니’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월 400만원 수입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다는 자회사 편안한 이동을 설립해, 운전자와 공생할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곧 ‘타다 파트너 케어 센터’를 구축해 운행 매뉴얼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운전자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