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T를 내세워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시나리오다.
5년간 지원금 500억원을 조성해 국내 업계 관계자들과 상생하면서, 보유 기술 역량을 활용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단 방향이다.
아울러 택시 기사 근로 환경 개선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논의함으로써 탄력요금제 등으로 기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카카오T 7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업계 지원과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7년까지 500억원 기금 조성으로, 플랫폼 내 공급자 수익 증진(370억원)과 처우 개선(80억원) 등 방안을 강구한다. 아울러 카카오, 카카오임팩트 재단과 협력해 지원금 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류 대표는 “500억원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 10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택시 업계를 향해 입을 열기도 했다. 류 대표는 “기사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면서 “플랫폼 기업 혼자 해결하기엔 어려운 과제로 정부, 업계 등과 여러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센티브 등 탄력요금제가 기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래 공개한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 동작 원리를 두고, 류 대표는 “모바일에서 앱 하나 운영하는 게 ‘뭐 대단한 기술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시스템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격차와 경쟁력”이라며 “회사 핵심 기술 자산으로 기업 생존 여부와 직결됐다. (배차 시스템 공개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류 대표는 “주간사 선정 후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상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정했다. 하늘길 수급을 모두 아우르며, 전 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단 것이다. 올 3분기 내 계획을 가시화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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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택시 호출 서비스가 아닌 물류 체계를 연결하거나 고정밀지도(HD)와 자율주행 풀스택, 라우팅 엔진 기술 등 지원 형태로 해외 시장에 뻗어나가겠단 방침이다.
류 대표는 “우리가 지닌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은 해외 유수 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열린 방향으로 다양한 사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