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우티(UT) 등이 점유한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 ‘프리미엄 서비스’로 이용 만족도를 제고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I.M)택시’다. 올 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진모빌리티는 면허 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택시는 최근 앱 누적 내려받기 수 75만건을 돌파했으며, 승객 평점도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한국마케팅학회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진행한 품질 관련 소비자 평가에선, 택시 호출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출시 2년 만에 성과다. 지난해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만명가량, 재탑승률(2회 이상)은 80%에 달한다.
아이엠택시는 프리미엄 대형 승합택시로, 전 차량을 11인승 카니발로 운행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택시 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전 좌석에 리무진 시트를 설치했다. 또, 좌석 간 거리 확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공항, 골프 예약 서비스도 있다. 집에서 공항, 골프장으로 이동할 때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진모빌리티는 정보기술(IT) 기업 MHQ와 복수 택시 법인이 뜻을 모아 재작년 12월 설립됐다. 이성욱, 조창진 공동대표가 함께 창업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 뒤를 이어, 2대째 택시 업계에 몸담고 있다. 택시업 5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2개 택시 업체를 9개 택시 법인으로 확대해 사업 초기 기틀을 다졌다.
지지난달엔 하나-에버베스트 펀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시리즈A 투자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천300억원. 지난달 택시 법인 삼광교통과 경안운수를 인수해 200대 면허를 갖췄다. 이달 초엔 대한상운을 인수했다. 대한상운은 면허 256대를 보유, 전국 최대 규모의 단일 택시법인이다.
이로써 진모빌리티는 택시 법인 12곳, 면허 수 1천200여개를 마련했다. 직영 택시 선두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약 900개)를 웃돈 수치다. 올 상반기 내 1천500여대까지 증차하고,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계속하면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단 방침이다.
사업 협업 역시 지속한다. 진모빌리티는 강동·광진구와 ‘아이맘택시’ 사업을 지난해부터 같이하고 있다. 아이맘택시는 임산부와 12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이용자가 병원, 한의원, 산후조리원 등 진료와 건강관리 목적으로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타 자치구와도 연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5월엔 서울대학교 SUM(Smart Urban Mobility)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했다. 자율주행 역량을 길러, 아이엠택시에 곁들이겠단 방향이다. 같은해 11월엔 SR과 통합 모빌리티서비스(MaaS)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SRT 이용 고객 편익을 높이고자 택시호출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진모빌리티, 대한상운 인수…택시 면허 1천200개로 늘려2022.03.10
- 아이엠택시, 예약 서비스 기능 도입2022.02.14
- 진모빌리티, 아이맘택시 올해도 서비스2022.02.03
- 진모빌리티, 8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2022.01.24
ESG 경영에도 방점을 찍는다. 전 차량에 LPG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아이엠택시 운전기사(지니) 처우 개선에 앞장서겠단 행보다. 진모빌리티는 택시 업계 고질적 폐단인 기사 사납금 제도를 폐지하고,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사 월 400만원 수익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연내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고, 수도권과 관광 지역에 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분야 등 사업도 규모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