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1784에서 네이버 각 사업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고, 이곳을 새로운 기술 융합을 시도하는 테스트베드로 삼아 새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려 한다."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 2사옥 1784에서 열린 밋업(Meetup) 행사에서 최수연 대표는 신사옥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1784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로, ‘네이버가 사람의 삶을 또 한 번 바꾸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178-4는 신사옥의 지번이기도 하다.
기자는 이날 밋업 행사가 끝난 뒤 열린 신사옥 투어에 참석해 1784의 곳곳을 둘러봤다. 2016년 착공을 시작한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콘셉트로 건축된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1784는 지하 8층부터 지상 28층까지 총 16만5천 제곱미터로 구성된 건물로, 수용 인원은 5천명 이상이다.
신사옥은 네이버의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회사가 연구 중인 기술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사용된다. 또한 신사옥에는 네이버 임직원, 카이스트와 회사의 공동 연구센터 연구원,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직원들도 입주해있다.
먼저 기자는 양팔로봇 ‘앰비덱스’와 서비스로봇 ‘루키’를 살펴봤다. 루키는 사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택배, 우편물, 커피 등을 배달해주는데, 루키가 배달을 완료하면 앰비덱스는 루키의 표면을 소독해준다. 건물 2층에는 스타벅스 입주 예정으로, 일정 기간 카페 공간에서 루키 시범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는 그림 그리는 로봇 ‘아르토원’ 시연도 지켜봤다. 아르토원은 사람의 붓터치를 학습해 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르토원은 패드와 붓이 부서지지 않는 정밀한 힘 제어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인간 운동지능 학습 ‘태스크러닝’ 기술을 접목한 로봇으로, 패드에는 다채로운 색감이 덧칠되고 있었다.
이어 기자는 6층 업무지원센터에 방문해, 서비스 로봇 ‘루키’가 임직원에게 택배를 배달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임직원은 루키에게 택배 받아보기를 신청한 뒤 자신의 택배를 루키에게 실어주면, 루키가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통해 이동한 뒤 택배를 전달해준다.
현재 사옥 내 루키 수는 40여 대로, 향후 사옥에 출근하는 임직원 숫자가 늘어날 시 루키 수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로보포트는 지하 2층부터 옥상까지 걸쳐 운행된다. 네이버는 “로봇 서비스가 대중화될 미래 빌딩 인프라를 가장 먼저 1784에 구현하고자 했다”며 “로봇 수직 이동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동한 4층에는 꽃집과 사내 부속 의원이 있었다. 사내 부속 의원을 방문하기 전 마주친 ‘플랜트샵’은 네이버핸즈가 운영하는 꽃집으로 발달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었다.
사내 부속의원은 300평 규모로 조성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건강검진 상담, 내과진료를 지원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클로바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검진, 맞춤형 건강 상담 등도 제공한다.
사내 부속의원에는 주사실, 수액치료실, 검사 치료실, 물료치료실, 운동치료실 등이 있는데, 방문 당시 실제 임직원이 운동치료실에서 운동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1784에는 ▲스카이홀 ▲다목적홀 ▲스튜디오 ▲D2SF 스타트업 입주 공간 ▲카이스트 네이버 하이퍼크리에이티브 AI 센터 ▲수면실·안마실·모자유친실·보험사·은행·편의점을 한곳에 둔 편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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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로봇이 택배를 배달해주고, 건물에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모습을 보니, 네이버가 연구하고 있는 로봇, 자율주행, AI 등 기술 분야가 앞으로 어떻게 고도화될지 기대가 됐다. 회사는 “1784에 회사가 연구하는 모든 선행 기술을 융합했다. 이곳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새로운 혁신을 일궈낼 거대한 기술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1784는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술 플랫폼’이자, 네이버랩스가 구축하고자 하는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 출발점이기도 하다"며 "첨단기술이 융합돼 임직원 편의를 돕고 있는 사례는 현재도 1784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술이 지속적으로 진화될 예정인만큼, 혁신을 현실로 만들 다양한 사례가 앞으로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