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핀란드 국경을 향해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메트로에 따르면 핀란드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이후 러시아는 해안 방어 미사일 체계 등 군사장비를 핀란드 국경을 향해 배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전날 이동식 방어 체계인 바스티온-P로 추정되는 무기를 실은 차량 두대가 핀란드 헬싱키 방향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영상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는 없는 상황이라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적했다.
러시아의 군사장비 이동 보도는 핀란드가 최근 나토 가입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 8일 "앞으로 몇 주 안에 나토 가입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논의는 여름 전에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사안을 물론 신중하게 논의해야하지만, 사안의 심각성 탓에 필요 이상으로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론이 크게 바뀌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핀란드 시장조사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국민 84%는 러시아를 '중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p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핀란드에 인접한 스웨덴까지 나토 가입 검토에 가세하면서 유럽 내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49년 창설된 나토는 북대서양 지역의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유럽 국가들에 문을 개방하고 있다.
대(對) 소련 목적으로 설치된 나토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도 유럽 동부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같은 나토 동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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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토 회원국은 △미국(1949년 가입) △영국(1949년)△독일(1955년) △이탈리아(1949년) △프랑스(1949년) 등 30개국이다. 해당 기구에 가장 최근 가입한 국가는 발칸반도 중부에 위치한 북마케도니아이며, 가입 승인은 지난 2020년 이뤄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