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美·EU 반독점법, 아이폰 보안 위협"

홈&모바일입력 :2022/04/13 13:4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독점 법안이 발효될 경우 아이폰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글로벌 프라이버시 정상회의(IAPP)'에 참석한 팀 쿡 CEO는 "반독점 법안이 아이폰을 안전하지 않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씨넷

지금까지 애플은 자사의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하면서, 관리의 대가로 앱 구매액의 15~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선 앱스토어 운영사업자의 시장 독점적 행위를 견제하기 위한 법 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 앱마켓법'이 대표적이며,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도 비슷한 규정을 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추진되고 있는 반독점 법안은 이용자들이 애플의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앱스토어가 막아온 사이드로딩을 허용할 수 있는 반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사이드로딩을 허용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상원 법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의회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규제 당국은 애플이 인터넷을 통해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경쟁을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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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는 "애플은 앱 리뷰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앱스토어의 모든 앱의 보안을 검사하고 있다"라며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면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보안을 해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앱 이용자들은 보안이 검증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앱스토어 규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올해 초 미국 의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사이드로딩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휴대폰에 맬웨어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