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시장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 듯

이용자 수 증가세 등 성장세…투자금 활용해 외형 확장 지속

인터넷입력 :2022/04/13 08:56    수정: 2022/04/13 17:29

중고거래 시장이 20조원 이상 규모로 커지면서, 지난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플랫폼 기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당근마켓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투자가 잇따른 가운데, 이들은 진일보한 중고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올해도 성장곡선을 그려내겠단 방침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번개장터 연간 총거래액은 약 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났다. 한 해 동안 발생한 거래는 약 1천7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1천700만 명가량이다. 1인당 연평균 거래액은 약 5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고나라도 재작년 5조원을 넘어,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가 오름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나라는 이달 기준 회원수 약 2천500만명을 확보했다. 월 이용자수는 1천500만명가량.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 월이용자수는 각각 2천100만명, 1천800만명을 웃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약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광고 수익이다. 영업손실은 352억원으로 적자 늪을 벗어나진 못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온오프라인 아우른 번개장터, 대표 교체한 중고나라   

번개장터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내세워, MZ세대를 사로잡았다. 먼저, 지난해 9월 브랜드와 인기 카테고리 중심으로 앱을 개편했고 선호 브랜드를 최대 20개 선정하는 ‘브랜드 팔로우’를 도입했다. 서울 여의도, 코엑스 등에 현장 공간(브그즈트랩)을 마련했으며(강남 매장은 브그즈트랩 컬렉션), 포장 택배 서비스(서울)를 시작하기도 했다.

중고나라는 모바일 광고 전문가인 홍준 대표를 작년 초 선임하며, 내부 결속력을 새롭게 다졌다. 올 초엔 명품 중고거래 사기를 방지하고자 무료 감정 시범 기능을 선보이고, 개인 간 의약품 거래 특별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네 생활, 내 근처 등 서비스로 지역 연결망을 만든 당근마켓은 지난해 국내 16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접목해 동네 커뮤니티를 구축한 점이 외형 확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당근마켓 이웃 간 연결 사례는 1억5천만건 이상이다.

당근마켓 동네 생활, 내 근처 서비스.

번개장터 "브랜드 중심 앱 서비스로 입지 다질 것"

세 사업자는 안전 거래 환경을 조성해 핵심 사업 토대를 견고히 하면서, 동시에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중고나라 역시 ‘중고나라 페이’를 출시해 이용 안전성을 높이는 데 힘을 실었다. 번개장터가 2018년 내놓은 ‘번개페이’ 누적 거래액은 8천억원에 가깝다.

꾸준한 투자 유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시리즈D 투자(300억원)에 이어, 최근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820억원을 투자받았다. 재작년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과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안전결제와 배송, 중고 인증 서비스 등 경쟁력을 키워 기본 사업을 단단히 하면서 인수와 투자를 병행해 브랜드 중심의 앱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겠단 전략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거래 과정을 돕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더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당근마켓 '신사업 발굴', 중고나라 'C커머스 플랫폼 도약'

2천억원 이상 투자받은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역량을 토대로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산업 특성을 반영해 지역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투자를 더해, 지역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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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의 지향점은 소통 기반의 협업형 거래 방식인 C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 롯데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00억원을 투하해, 복수 재무적 투자자(FI)와 중고나라를 인수했다. 롯데 유통 네트워크를 중고나라에 곁들여, ‘윈윈’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중고나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자원 선순환 및 개인 간 안전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약 1만1천여 곳의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고나라는 지난 1~2월 순서대로, 유아동복 리세일 업체 코너마켓과 자전거 전문 플랫폼에 투자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