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젊은 고릴라가 스마트폰 중독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6살인 이 고릴라는 방문자가 유리 칸막이 너머로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가이언, 시카고선타임즈,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고릴라가 스마트폰에 중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시카고에 이는 링컨 파크 동물원이다. 남북 간의 거리가 11km인 시카고 최대의 공공 공원 내에 있어 입장료가 무료인 이 동물원은 연간 방문자 수가 360만 명이 넘는 인기 시설이다. 아프리카 사자, 기린, 북극곰, 케이프 펭귄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으며, 1천200종 이상의 식물이 수놓은 원내 풍경도 즐길 수 있는 동물원이다.
그런 링컨 파트 동물원이 최근 고민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릴라의 스마트폰 중독. 동물원에 따르면 188kg인 ‘아마레’라는 이름의 서부로랜드 고릴라가 방문자가 유리 칸막이 너머로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의 포로가 되고 있다는 것. 셀카, 가족사진, 애완동물 등 사진과 비디오를 보여주는 관람객의 휴대폰 화면을 너무 자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유인원을 담당하는 스티븐 로스 씨는 “이 경우는 특별히 해가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마레의 향후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6세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아마레는 다른 독신 젊은 고릴라 세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다른 젊은 고릴라와의 교류를 통해 점차 성인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 교류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방해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아마레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바람에 다른 고릴라의 공격적인 돌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로스 씨는 “(아마레가) 왕따 대상이 될 위험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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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마레가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지난 몇 개월간 늘어나고 있어 동물원은 방문자가 고릴라에게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지 않도록 유리 칸막이 밖에 밧줄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로스 씨는 “동물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아마레와 함께 사진을 보고 싶다는 욕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어른이 되고 있는 아마레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방문자들에게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