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들 통신주 눈독…한 달간 2천800억원치 샀다

KT 1천608억원, SK텔레콤 665억원, LG유플러스 547억원 순매수

방송/통신입력 :2022/04/08 13:33

통신주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의 통신주 순매수 비중이 늘어났다.

20거래일 동안(3월11일~4월7일) 외국인들은 KT 1천608억원, SK텔레콤 665억원, LG유플러스 547억원치를 매수했다. 동기간 삼성전자는 1조7천642억원치를 팔아치웠다.

(내용=한국거래소)

일반적으로 통신주는 외부 환경 영향이 비교적 적어 약세장에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2019년 이후 통신3사의 매출, 영업이익 등이 계속 성장하면서 '안전한 통신주'에서 '실적도 괜찮은 통신주'로 변했다. 외국인들이 통신주를 모으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지난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통신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개선되자 통신3사는 일제히 배당 성향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주당 1천66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주당 배당금(DPS)을 각각 1천910원, 550원으로 결정했다.

최근 통신3사가 플랫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OTT 웨이브와 메타버스 이프랜드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스튜디오지니와 ENA(舊 skyTV) 등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디즈니플러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5월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통신주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통신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등장하던 통신비 인하 공약도 없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가 시작된 2019년 이후로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5G뿐만 아니라 B2B 산업이 골고루 잘되고 있어서 종합적으로 실적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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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통신주는 괜찮은 선택지다.

김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지면 통신사도 부가서비스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통신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통신은 소비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