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즌-티빙 통합되나...KT "열려있다"

CJ ENM과 음악사업도 협력...2025년 매출 5조원 목표

방송/통신입력 :2022/04/07 16:48    수정: 2022/04/07 20:35

CJ ENM과 콘텐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티빙'의 통합설에 대해 "열려있다"고 답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은 7일 시즌을 CJ ENM이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KT와 CJ ENM이 콘텐츠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가운데 나온 언급이라 주목되는 대목이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이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앞서 KT와 CJ ENM은 지난달 21일 콘텐츠 공동제작, 음원 사업 협력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 ENM은 KT의 자회사 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CJ ENM의 채널과 플랫폼으로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CJ ENM은 KT에서 음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지니뮤직의 2대 주주다. 강 부문장은 "CJ ENM과는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사업에서도 많은 협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CJ ENM과는 상호협력위원회를 만들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 부문장은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 밑에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등 톱레벨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스튜디오지니가 다음달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이번 주도 잘 부탁해'는 skyTV와 tvN 스토리가 공동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윤용필 skyTV 대표는 "CJ ENM쪽에 기획안을 제안했으며 양사가 50대 50으로 투자해 만들었다"며 "양사에 공동편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시즌 인수설이 불거지는 이유는 KT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T는 기자간담회에서 스튜디오지니를 콘텐츠 제작의 중심에 두고, skyTV를 유통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년간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해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기초체력을 다져왔다"며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한다. 스튜디오지니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를 시작으로 내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강 부문장은 "지난해 3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며 "KT는 콘텐츠와 채널 강화를 통해 KT가 가진 미디어 콘텐츠 밸류체인을 더 확실하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