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EX, 자연 색 표현 디스플레이"

유기발광 소자에 중수소·알고리즘…화면 밝기 30% 높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4/07 14:57    수정: 2022/04/07 15:21

LG디스플레이는 7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제품 ‘OLED.EX’가 자연 색을 그대로 표현한 디스플레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라이프디스플레이그룹장(전무)은 7일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호텔에서 열린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TV 패널 OLED.EX는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와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EX 테크놀로지’ 기술로 OLED.EX를 개발했다. 기존 OLED보다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였다. 강물에 햇살이 반짝이는 물결이나 나뭇잎·줄기 모양과 색을 그대로 나타낸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라이프디스플레이그룹장이 7일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호텔에서 열린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 소자의 재료인 수소를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소자로 만들었다. 중수소는 무거운 수소라는 뜻이다.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다. 6천개 수소 중 1개꼴로 자연계에 조금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뽑아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하다. 밝기를 높여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제품 수명은 오래간다고 LG디스플레이는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도 OLED.EX에 담았다. TV를 보는 사람이 시청하는 양상을 기계가 반복 학습한다. 8K 해상도 기준 3천300만개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한다. 축구 경기를 주로 본다면 잔디를 표현하는 G(초록) 소자, 바다 다큐멘터리를 즐긴다면 푸른 물결의 B(파랑) 소자를 많이 쓴다. 이때 덜 쓰이는 R(빨강) 소자와 에너지를 교환하며 제품 수명을 늘린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이 그룹장은 “고객이 주로 시청하는 영상의 색을 분석했더니 70%가 백색에 가까운 고휘도 영역에 해당했다”며 “원색 또는 원색만을 조합한 색을 사용하는 영상은 생각보다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LED.EX의 휘도를 향상해 자연 그대로의 색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며 “백색 부근 색 영역에서의 화질 개선이 더 중요하고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화질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고명암비기술(HDR)도 갖췄다. 이는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 그룹장은 “무한대의 명암비를 갖춘 OLED가 영상물이 요구하는 정확한 휘도를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EX의 휘도를 높였는데도 눈에 해로운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주장했다. 이 그룹장은 “눈에 편한 디스플레이”라며 “백라이트를 쓰지 않고 부품도 줄여 친환경적”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왼쪽 첫번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TV를 넘어 게임·투명·이동식 OLED에 OLED.EX를 탑재하기로 했다.

게이밍 OLED 화질이 뛰어나고 응답 속도가 빨라야 이용자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8인치와 42인치 게임용 OLED 패널을 양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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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OLED는 건축물과 전시장 등에서 쓰인다. LG디스플레이는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고 투명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동식 OLED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화면이 큰 개인용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휴대하기 편리해 공간의 경계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