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 사령탑은 누구?"…尹 정부 산업부 장관 2파전 양상

이창양 KAIST 교수 유력한 가운데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도 거론

디지털경제입력 :2022/04/07 07:21    수정: 2022/04/07 18:0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에너지전환을 이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정·관가에 따르면 한덕수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각 부처 장관 인선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강력한 친원전 정책 입안, 고유가 상황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현안이 산적했다.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한 배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진=뉴시스)

인수위 안팎에서는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와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이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두 인사 모두 산업부 관료 출신이다. 이 교수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1985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부 사무관으로 입직했다. 

이후 산업정책과장과 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0년 사직했다. 관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업무에 대한 명석함으로 정평이 나있다는 평가다. 산업부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인사는 "(이 교수는)굉장히 샤프하고 판단력이 빠른 편"이라면서 "시장경제주의자로써 산업계에 폭 넓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코드에 알맞은 인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 (사진=뉴스1/국민의힘)

특히 이 교수는 당시 산업부 부서 중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가 조직내에서 높은 신임을 얻었다는 방증이다. 다만 지난 2000년 퇴직해 학계에서 22년을 보내 현장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더해 지난 2010년 조선일보에 '출산 기피 부담금을 물리자'는 요지로 칼럼을 작성해 인사청문회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관섭 부회장은 대구 태생으로 1983년 행정고시 제27회로 산업부에 입직했다.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산업부 1차관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6년 퇴임했다. 

같은해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선임돼 2018년까지 근무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고 한수원 사장 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 점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코드와 색깔을 맞춘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사진=뉴스1)

더불어 이 교수와 견줘볼 때 비교적 최근까지 산업부에 몸 담고 있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또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하며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 에너지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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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를 퇴직한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인품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다"면서 "덕분에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했지만 정권 초기 조직장악력 측면에서 그립이 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김재홍 전 산업부 차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도 산업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