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혁신을 이루고 있는 IT 선도 국가다. 한국 기업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훌륭한 인재를 고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알렉스 부아지즈 딜 최고경영자)
미국 인사관리(HR) 솔루션 기업 딜(Deel)이 6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배경 발표를 맡은 댄 웨스트가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딜을 통해 기업은 전 세계 어디서든 뛰어난 인재를 고용하고 관리할 수 있고, 직원은 전 세계 어디서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한 팀원으로서의 근무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딜은 2019년 알렉스 부아이즈 대표와 슈오 왕 최고연구책임자(CRO)가 공동 창업한 글로벌 인사 서비스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있다. 딜은 현재 약 150여 개국 6천여 개 이상 고객사에 ▲해외 인재 고용 ▲글로벌 급여 지급 집행 ▲글로벌 노무 규정 준수 등 인사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딜을 통해 지급 가능한 통화는 120개에 달한다. 딜의 주요 고객사로는 ▲드롭박스 ▲쇼피파이 ▲노션 ▲인터콤 ▲안델라 ▲코인베이스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 약 5천억원 규모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한 딜은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7천600억원을 확보했고, 기업 가치는 약 6조원이다. 또 딜은 지난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파트너십 일환으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 포트폴리오사들은 딜의 H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미경 딜 한국 대표는 “펜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국경없는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근로자 5.4% 이상이 원격 근무를 경험했고, 한국 상위 100개 기업 근로자 중 91.5%가 원격 근무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까지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법인 설립, 본사 주재원 파견, 현지 유학파 채용 등이 필요했으나, 딜 서비스를 통해 원격 근무 형태로 현지 인재를 채용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할 수 있다”면서 “현지 노무 규정 절차를 반영해 기업이 어떤 국가에 진출하든 위험을 최소화하고, 현지맞춤 근로계약, 급여 지급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딜은 이날 국내외 고객 사례로 아프리카 IT인력 육성·공급 스타트업 안델라(Andela),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 데이블(Dable)을 들었다. 지난해 야놀자에 인수된 데이블의 글로벌 HR 장희원 매니저는 “딜 사용 전에는 국가별 인력 에이전시를 통해 급여와 노무 관리 등을 진행했다. 각 나라에 맞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모됐다”면서 “딜을 통해 중국, 호주,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직원을 관리하며 원클릭 급여 지급 등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에 투자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 박태주 상무는 “2020년 상반기부터 딜을 눈여겨봤고, 지난해 투자를 집행했다”며 “코로나 이후 미국, 유럽에서는 큰 변화를 경험했다. 기업들이 원격근무가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전면 원격근무를 내세운 기업들이 늘어났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상무는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해외 인력 채용도 늘어나고 있고, 현지 규정에 맞게 채용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의응답시간 웨스트가드 COO는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점차 원격근무 제도를 철회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원격근무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도 이를 하나의 혜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웨스트가드 COO는 딜은 가상 자산으로 급여를 지급하기도 한다며 “이더리움, 비트코인을 통해 급여를 지급받고자 하는 수요도 꽤 있다”며 “환전은 고객사인 코인베이스를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국 대표는 “현지 지역 규정에 따라 가능할 때, 코인베이스 연동을 통해 이용자 지갑으로 (급여를)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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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딜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 규모와 정확한 시점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웨스트가드 COO는 투자 규모와 시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예상 매출과 고객사 확보 계획을 묻는 말에는 “매출 예상 수치는 따로 없다”면서도 “한국의 테크 시장이 발전돼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