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과 해외 개발자를 연결해주고 해외 원격근무를 위한 시스템 지원까지 해주는 회사가 있다.
스타트업인 슈퍼코더가 그 주인공.
윤창민 슈퍼코더 대표는 “많은 기업이 현실적인 문제로 국내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개발자 연결 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해외개발자 채용부터 협업 프로세스까지 동시 지원
슈퍼코더는 해외 개발자 연결과 함께 통역, 업무 프로세스 현대화 등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개발자 채용과정에서 고객사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윤창민 대표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사가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것은 통역이었는데 실제로는 업무 프로세스였다”며 “여전히 많은 업체가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워터풀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원격근무 적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래서 해외개발자 채용과 함께 개발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도록 컨설팅하기도 했다”며 “원격근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개발 트랜드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코더의 개발자 채용 과정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업무 진행 과정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해외개발자는 코딩테스트, 인터뷰 등을 거쳐 업무능력, 성실성 등을 증명하고, 슈퍼코더는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이후 고객사와 해외개발자, 슈퍼코더의 기술전문가 등이 참가해 업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확인하는 원격 인터뷰를 거쳐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슈퍼코더를 통해 채용된 개발자는 풀타임으로 채용된다. 이후 원격근무 플랫폼을 통해 현지에서 기업 업무를 수행한다.
윤 대표는 “단기직이 아닌 풀타임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개발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기업에 장기적으로 소속돼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기업은 이탈하지 않는 직원을 확보하고 개발자는 장기간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얻는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슈퍼코더는 미리디, 마크애니, 스탁키퍼, 하얀마인드, 쿼키 등 16개 기업에 개발자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지원자 역량 검증에 발생하는 시간을 줄이고, 개발자 지역 풀도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문화나 언어가 달라서 협업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한달 정도 지원하면 이후 안정적으로 업무가 이뤄졌고 추가로 개발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고객사 입장에서 타당한 서비스 역량을 제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선 역량이 충분한 개발자와 지원 방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소, 스타트업 개발자 공백 해결 목표
슈퍼코더는 임금경쟁 등으로 개발자 확보가 어려워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자 연결 서비스를 고안했다.
최근 대기업과 유망한 스타트업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 높은 수준의 복지 등을 제시하며 개발자를 쓸어 담고 있다.
반면 여력이 없는 중소IT기업은 개발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오히려 함께하던 개발자마저 이탈하는 상황이다.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자금 부족으로 다시 개발자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중소IT기업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서비스보다 개발지원, 운영대행, 시스템통합(SI) 등 고객사 지원 서비스를 주로 담당한다. 이런 사업은 이익률이 낮아 최근 지속되는 개발자 몸값 경쟁에 참여할 수 없는 원인으로 꼽힌다.
윤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 개발자 채용이 너무 어려워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 절대적인 개발자 공급 부족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개발자를 원격근무 형태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부족이 심화되며 정부와 민간에서 인재양성 활동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개발자 요구는 매년 증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개발자 공백은 앞으로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윤창민 대표는 “국내 개발자 지망생은 대부분 카카오나 네이버 등 빅테크나 대기업을 목표로 한다”며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업무환경, 개발동료, 비전 등이 이유로 이런 목표는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억지로 중소기업에 매칭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결국 개발자 풀이 늘어나더라도 대부분 빅테크로 향하는 만큼 지금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공백을 해결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의 역량 있는 해외개발자를 중소기업과 연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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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코더는 국내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역량 있는 개발자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과 연결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윤 대표는 “현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로 지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실리콘밸리에도 지사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 개발자를 해외 주요 개발사와 연결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