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갈등 중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또 다시 논란 거리를 만들었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이날 트위터 주가는 28% 이상 폭등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주식 매입 사실은 SEC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월 14일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했다.
문제는 주식 매입 공개 시점이다. SEC는 상장 회사 주식을 5% 이상 매입할 경우 10일 이내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21일 만에 트위터 지분 9.2%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게다가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매입 열흘이 지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지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여론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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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 매입 사실을 공개해야 할 시점에 엉뚱한 여론 조사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CNBC는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공개 의무 위반에 대한 SEC의 제재는 벌금 1만 달러 정도로 비교적 약한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산 규모 3천 억 달러인 머스크 입장에선 총 자산의 0.00003%에 불과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