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 규모가 3천억 원에 이르는 한국전력의 '차세대전력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이 올해 9월 착수를 목표로 추진된다. 올해 발주금액은 119억원 규모 수준이고, 2025년까지 매년 대규모의 투자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초대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을 놓고 국내외 ERP 전문 기업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4일 복수의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은 내부적으로 차세대 ERP 구축 사업을 올해 9월에 착수해 2025년 2월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발주금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119억 원으로 책정했다.
한전 차세대 ERP 구축사업은 과거에 구축한 노후 ERP 시스템을 들어내고, 최신기술을 적용해 전면 재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3천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는 ERP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 할 수 있는 프로세스이노베이션(PI) 완료 후 2년 반 만에 실제 사업에 착수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한전은 2020년 3월 삼정KPMG 컨소시엄을 통해 PI 결과를 도출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내 구축사업을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한전 미래시스템혁신실 관계자는 사업 착수 시기에 대해 "확정은 아니고 예정된 것이며, 가능하면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지연 배경에 대해서는 "검토할 부분이 있어서 미뤄졌다"고 했다.
올해 발주 규모는 119억원으로 예정됐다.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내년과 내후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한전 관계자는 "119억원은 올해 예정분이고, 2023년, 24년, 25년까지 대규모 투자비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PI를 통해 도출한 업무 프로세스를 ERP 시스템에 담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기술을 적용하고 업무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진 ICT 인프라 도입 ▲전사 관점의 통합 데이터 구조 설계 및 전환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업무 시스템을 지능화하고 데이터품질을 향상하는 등 디지털전환에 나선다는 목표다. ERP 자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전은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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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시스템 구축사업인 만큼 IT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하고, ERP 업체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솔루션을 공급하는 형태로 수주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솔루션 공급 업체 중에는 엔터프라이즈급 ERP를 공급할 역량을 갖춘 SAP, 오라클,더존비즈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전도 ERP 사업 착수시기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시점이라 올해 하반기에는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주가 나오면 그때부터 국내 IT서비스 3사와 ERP 공급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