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양자센서로 자기장과 온도 변화 동시에 감지

표준연, "센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산업에 활용 가능"

과학입력 :2022/03/31 13:10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현민)이 자기장과 온도를 정밀 측정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양자센서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저온이나 자기 차폐 환경이 아닌 일상 환경에서도 동작하며, 자기장과 온도의 미세한 분포를 영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센서나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표준연 연구원들이 다이아몬드 양자센서를 실험하고 있다. (자료=한국표준과학연구원)

다이아몬드 센서는 순수한 다이아몬드 내부에 양자스핀을 갖는 '질소-빈자리 결함'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양자센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용한 센서다.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탄소가 어떤 이유로 인해 제자리에 위치하지 못하면 빈 자리가 생기고, 불순물인 질소가 침투해 빈 자리와 만나면 질소-빈자리 결함이 생긴다. 여기에서 전자가 갖는 물리량인 스핀의 상태를 양자역학에 기반해 조절해 양자컴퓨터나 센서로 쓸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다이아몬드 양자센서는 지구가 만들어 내는 자기장의 약 백만분의 일인 수십 피코테슬라(pT)의 정밀도로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다. 또 사람 체온의 약 백만분의 일인 수십 마이크로켈빈(μK)의 정밀도로 온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다중센싱 기술을 추가로 사용하면, 하나의 센서로 자기장과 온도의 변화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관련기사

이번 성과는 반도체 소자나 리튬이온 전지와 같이 자기장과 온도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대상의 정밀 진단에 유용하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배터리 분리막의 손상이나 그로 인한 발열을 조기에 감지하면 대형 사고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심정현 KRISS 양자자기이미징팀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달성된 다이아몬드 양자센서의 정밀도는 세계적 수준에 근접한다"라며 "실용화 목적에 적합한 소형 다이아몬드 양자센서 개발은 후속 연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