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 최다를 경신하면서 향후 위중증 환자 수가 어떤 추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을 기록, 전날보다 10만여명 줄어 감소세가 확연했지만 위중증은 전날보다 14명 늘어난 1315명, 사망자는 375명을 나타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이후 여러차례 위중증 환자 최대 예상치를 바꾸었다. 3월 16~31일 사이에 1700~2750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가 그후 3월말 위중증 2000명, 사망자 400명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그러다가 최근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상보다 크기 않다면서 2000명 수준 전망을 1300~1700명으로 내렸다.
30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환자 증가폭은 당초의 예측보다 둔화되고 있다"면서 "아마 오미크론의 특성이나 혹은 먹는 치료제 처방 등이 중증화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3월 18~31일) 위중증 환자 추이는 '1049→1049→1033→1130→1104→1084→1081→1085→1164→1216→1273→1215→1301→1315명' 순으로 변화했다. 연일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확실히 위중증 환자 수의 증가 폭은 작은 셈이다.
62만명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17일이 확진자 정점이지만 그 전 2주간에도 확진자는 20만~30만대, 최대 40만명까지로 상당한 수였다. 즉 거의 3월 한달 내내 수십만명의 확진자였는데 위중증 환자는 1200명을 넘지 못하다가 최근 이틀에야 1300명을 넘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2주전 17일이 확진자 정점이고 현재가 위중증 환자의 정점 구간이라 해도 1300~1700명이라는 범위를 벗어나 대폭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점 후 2주간(3월18~31일) 확진자는
'40만6877→38만1402→33만4633→20만9125→35만3898→49만788→39만5532→33만9474→33만5551→31만8094→18만7197→34만7554→42만4641→32만743명'으로 나타났다. 40만명대 확진자가 세 차례 발생했지만 대체로 20만~30만대다.
하지만 문제는 사망자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월간 사망자는 지난 1월 1147명이었지만 지난달은 1383명, 이달 한달간은 80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여간 누적 사망자는 1만6230명인데 그 가운데 49.6%가 이번 달 한달 동안 발생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치명률이 아직 낮다면서 사망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분석이 어렵지만 코로나19 증상 악화보다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낮은 것은 분모인 확진자가 워낙 많기 때문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에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뉴스1에 "치명률이 낮은 것은 분모인 확진자가 많아서일 뿐이다. 위중증이 정체 혹은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사망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위중증 환자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가는 게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사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장기도 감염시켜 몸 상태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혈전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인이 뇌졸중이 된다"며 "직접적 사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코로나19 사망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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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감소세로 명확하게 전환되면, 위중증 환자도 1~2주 시차를 두고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다만 사망자 수는 유행이 감소하여도 현재와 같은 수준이 한 달가량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