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오미크론' 감안하면 하루 1000명 사망 우려도"

헬스케어입력 :2022/03/18 10:11

온라인이슈팀

코로나19 유행 급증으로 사망자 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낮은 치명률을 내세우며 코로나19의 일반 의료체계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면 하루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를 줄일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93명으로 집계된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유족들이 앞 순서 유족의 화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사망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429명이다.

정부는 집계 지연 등의 이유로 429명의 사망자 중 3일 이전 사망자 수도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추세적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월간 사망자 수를 보면 올해 1월 사망자 수는 1147명이었지만 지난달 1383명으로 늘었고 이달에는 17일까지 집계한 숫자가 3311명이다.

지난 2년여간 발생한 누적 사망자 1만1481명 중 약 3분의1이 이번 달에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낮은 치명률을 강조하고 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수십만명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0.1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전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기자설명회에서 "오미크론이 다행히 치명률이 낮은 측면이 있어서 이전 델타나 비변이 코로나에 비해 위험성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사망자 발생 상황이 우리 사회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일상회복을 추진하며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계절 독감의 경우 1년에 2000~5000명이 사망하는데, 이미 3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5856명이 발생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시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빨리 갈 것인지, 느리게 갈 것인지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지금은 빨리 가는 방법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피해 규모는 감수할 정도는 아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의 사망자 수는 1~2주 전 20~30명 확진자가 나왔을때 발생한 감염자가 반영된 것"이라며 "60만명이 감염되는 지금의 사망자 수는 1~2주 뒤에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사망자 수를 3배로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일주일 전인 3월4~10일 평균 확진자 수는 26만4027명이었는데 최근 일주일인 3월11~17일 평균 사망자 수는 262.1명으로, 1주 간격을 두고 0.1% 비율로 유사하게 나왔다. 그 직전 주 역시 2월25일~3월3일 평균 확진자 수는 17만327명이었는데 일주일 후인 3월4~10일 평균 사망자 수는 178.9명 수준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0만~1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여기에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 하루에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의 피해 상황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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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는 "정부는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려고 하지만 독감처럼 치료를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치료제를 대량 확보해서 타미플루처럼 누구나 어디서든 살 수 있도록 해 사망을 줄이든지 아니면 감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