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하루 62만명을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 확진자는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늘면서 단숨에 10만명대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확진 폭증세가 정부의 예측을 넘어 4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일보다 12만8375명 늘어난 181만2116명이다. 전날(8만1395명)에 이어 역대 최다치를 또 재경신했다.
방역당국의 계속된 방어에도 확진자 폭증세 속에 위중증 환자 또한 크게 늘어나며 상황은 악화일로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에도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전날 기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62.4%,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6%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수는 전날 67명(누적 2927명)이 추가됐다. 역대 최다 규모의 하루 사망자 기록이다.
연령별로 위중증 위험도가 큰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이 늘고, 기저질환이 있는 70대 이상 확진자 사망 사례가 증가하는 점에서 서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위험성이 크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모두 급증세를 타는 가운데 방역지침 변경·완화가 더해지면서 현장에선 혼선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확진 규모는 정부의 정점 예측치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다수의 전문가는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현재의 불안정한 국면에서 정부의 정점 예측이 지나친 방역 완화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정점으로 3월 중순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최대 37만2000명을 예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국내는 기존 감염자 비율이 해외에 비해 아직 낮다. 또 스텔스오미크론 발생 등 여러 변수가 있는데 국내와 다른 해외 사례를 차용하면서 (정부) 예측이 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점을 찍은 해외와 달리 국내는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기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치료제 수급 해결로 중환자 발생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점은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애초 '2월 말, 3월 초' 정점을 예상했는데 어느 정도 정부가 조정 가능한 상황을 전제했었는데 거리두기 완화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패스트트랙을 만들어 제때 환자를 치료할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위중증 환자를 줄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확진 판정을 허용한 이번 주를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기로로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18일 정부가 거리두기 추가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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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일단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이날 직접공급 대상 기관의 수요량 신청 간격을 2주에서 1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재고량이 부족할 조짐이 있을 경우 위중증 위험도가 큰 60세 이상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