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한화생명의 의료데이터 제공과 관련해 이해당사자간 합의 초안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건보공단은 가입자(시민단체)·공급자·전문가단체 등과의 비공개 순회 간담회를 최근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각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토대로 ‘합의 초안’이 만들어진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간담회 결과를 통해 일부 안을 만들었다”며 “이에 대한 타당성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해당 안을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시 한 번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공통점이 모아지면 (합의문을) 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건보공단 국민건강정보 자료제공 심의위원회(자료제공심의위)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들끓자 심의를 연기했다. 이후 건보공단은 각 이해당사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합의문이 도출되면 심의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해 시민단체와의 비공개 간담회 중 건보공단 측으로부터 ‘(데이터 3)법이 개정된 상황에서 법적 요건이 갖춰진 것(보험사의 자료제공 요청을)을 계속 거부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기업에 제공한 의료 마이 데이터 사후관리는 어떻게?2022.03.17
- 건보공단 "시민단체 반대한다고 보험사에 의료데이터 안줄 수 없어"2022.03.08
- 건보공단 "의료데이터 보험사 제공 심의 고의 연기 아냐"2022.02.04
- [기자수첩] 건보공단, 진료정보 생보사 제공 국민 의견수렴 성의라도 보여야2022.02.03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건보공단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데이터 개방 추진 기조에서 (순회 간담회와 합의문 도출 등은) 궁여지책이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건보공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합의’가 아니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지디넷코리아가 마켓링크에 의뢰해 전국 20대~50대 성인 6천230명을 대상으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식별 가능한 정보를 제외한 개인의료정보의 기업 제공에 대한 인식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9%(4천167명)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