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키로 했다. 한전은 애초 연료비 조정 단가를 1kWh당 3원 인상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물가 인상 등 가계 부담을 이유로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지난 1분기와 동일한 0원/kWh로 유지할 것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확정된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분은 오는 4월부터 그대로 적용된다. 1kWh당 6.9원이 인상된다.
이번 발표로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은 덜게 됐지만 한전의 경영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 상황을 맞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8천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올해 영업손실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적잖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분기마다 한전이 산정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산업부가 관계부처와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한전은 앞서 지난 16일 산업부에 1kWh당 3원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동결로 기조를 바꿨다.
한전은 애초 지난 21일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 예정이었지만 관계부처 협의 등을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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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윤석열 당선인의 전기요금 동결 공약에 부담을 느껴 의사결정을 미룬 모양새였다.
실제 이번 동결 결정에는 윤 당선인의 윤석열 당선인의 4월 전기요금 동결 공약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이번 전기요금 문제는 현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