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스프링, PO 2라운드에서 T1과 젠지 만날 두 팀은?

2022 리그오브레전드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담원 기아와 광동 프릭스가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와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먼저 진출한 T1과 젠지e스포츠는 각각 광동 프릭스와 담원 기아와 대결을 치른다.

담원 기아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프레딧 브리온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일축했다. 프레딧 브리온이 정규 시즌 막판에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성공한 과정에서 담원 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기에 두 팀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프레딧 브리온의 플레이오프 여정은 담원 기아에 완벽하게 가로막혔다. 팀의 핵심 역할을 한 정글러 '엄티' 김성현,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은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 했다. 특히 담원 기아의 약점으로 꼽혔던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은 박루한을 라인전 단계부터 박루한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광동 프릭스는 정규시즌 4위 DRX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잡았다. 정규시즌 2라운드 시작부터 막바지까지 점차 상승세를 보였던 광동 프릭스는 선수 전원이 정규시즌보다 좋아진 기량으로 DRX를 상대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광동 프릭스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의 존재감이었다. 두 선수는 5세트 내내 접전이 펼쳐졌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을 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매 세트마다 라인전 단계에서 DRX보다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던 것은 두 선수의 역할이 컸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다. 26일에는 T1과 광동 프릭스의 대결이 펼쳐지고 27일에는 젠지e스포츠와 담원 기아의 대결이 예정됐다.

T1과 광동 프릭스의 대결은 T1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진다. 정규시즌 막바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지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광동 프릭스지만 이번 시즌 T1이 보여준 라인전 완성도와 한타 능력은 현재 LCK는 물론 글로벌 LOL 프로씬을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두 팀의 정글러 대결이다.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광동 프릭스 정글러 '엘림' 최엘림은 서로 반대 성향을 보이는 정글러다. 문현준이 갱킹을 통한 순간적인 수적 우세를 통해 각 라인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변수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최엘림은 이런 갱킹을 막아내고 상대의 노림수를 차단해 아군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면모가 눈에 띈다.

젠지e스포츠와 담원 기아의 대결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의 박빙이 예상된다. 두 팀의 대결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정글러 대결과 미드 라이너 경쟁이다.

양팀 모두 정글러가 대단히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한번 분위기를 타면 상대 모든 라인은 물론 적 정글러의 성장까지 방해하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대로 정글 운영이 막히면 타 라인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약해지는 약점도 동일하다. 결국 두 선수의 역량보다는 양 팀이 정글러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는지에 따라 활약상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미드 라이너 대결은 정규시즌 활약상만 두고 봤을때 젠지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이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 이번 시즌 모든 지표에서 '쇼메이커' 허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데다가 현재 메타에 잘 맞는 AP 메이지 캐릭터를 더 잘 활용한다. 시즌 내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점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허수는 지표에서는 정지훈보다 다소 뒤쳐지는 모습이지만 AP 메이지 캐릭터의 카운터 픽이라 할 수 있는 AD 캐릭터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는 담원 기아가 밴픽 단계에서 젠지e스포츠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