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獨 공장 가동에...中 전기차 수출 타격 불가피

지난해 中 친환경차 수출량 중 절반 테슬라

카테크입력 :2022/03/24 09:45    수정: 2022/03/24 10:20

미국 테슬라가 독일에서 새 공장을 가동함에 따라 세계 최대 전기차 수출국인 중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중국 언론 이오우왕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환호했지만 이 수치가 1년 내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려의 근거는 독일 최대 규모 자동차 공장을 가동하게 된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2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을 알리고 30대의 모델Y를 인도했다. 이같은 테슬라의 유럽 현지 공장은 중국 전기차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의 공장 가동 소식을 보도한 중국 언론 (사진=중궈신원왕)

중국 승용차연석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의 올해 1~2월 수출량은 10만 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대비 3.8배 증가했다. 지난해엔 친환경차 수출량만 31만 대에 달하면서 전년 대비 304.6% 늘었다.

이같은 전기차 수출 확대로 세계 전기차 수출 1위 국가라는 명성도 안게됐다.

하지만 문제는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이 테슬라 모델이란 점이다.

실제 지난해 수출된 31만 대의 친환경차 중 16만 대가 테슬라 차량이다. 최근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가 주로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 역시 이 두 모델을 생산한다. 

향후 이 공장에서 예상대로 최고 연 50만 대를 생산한다면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양산 규모에 육박하는 물량이 된다.

관련기사

이는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 생산 능력이 늘어날수록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테슬라 모델 수요가 축소된다는 의미다. 이 경우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은 대부분 중국 내수로 판매되면서 수출 증가폭은 역성장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중국 브랜드 전기차 자동차 수출이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의 지난해 수출량 기준 상위 10개국은 벨기에, 방글라데시, 영국, 인도, 태국, 독일, 프랑스, 슬로베니아, 호주, 필리핀이다. 유럽뿐 아니라 여러 대륙에 걸쳐있으며 내년 3월까지 최소 12개 중국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