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앱결제 외에 개발자들의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첫 파트너로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가 낙점됐다.
앞으로 구글은 스포티파이 외에 다른 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23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와 손잡고 구글플레이 외에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는 구글 인앱결제 옆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나란히 배치하게 된다.
앞서 구글은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시행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외에도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걸 허락했다. 이를 글로벌 정책으로 만드는 걸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 일부 시장에서 먼저 적용…자체결제 때도 수수료는 계속 징수
자체 결제 시스템 허용 파일럿 프로그램의 첫 참여자로는 스포티파이가 나섰다.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스포티파이의 자체 결제시스템과 구글 인앱결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앱에는 두 가지 옵션이 나란히 표시될 예정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이 제공되는 모든 시장에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은 전 세계 184개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다.
구글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일단 일부 시장에서 먼저 적용한 뒤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들이 스포티파이 자체결제 시스템을 선택하더라도, 스포티파이는 구글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계속 지불해야 한다. 구글은 한국에서 선보인 정책에 기반해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국내에서 자체결제 시스템을 통한 매출에 대해 약 11%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제품관리 부사장은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는 첫 번째 단계이며 앞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추가해 이런 결제 모델이 플랫폼 전반에 걸쳐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국서는 인앱결제 강제금지 적용…"자체결제 삭제" 통보로 논란 야기하기도
구글은 지난 2020년 7월 인앱결제를 강제화하겠다는 정책을 예고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반발이 일었고,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발의돼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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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은 세부 시행령 마련을 거쳐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16일 국내 앱 개발사들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앱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6월 1일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앱이 삭제된다"고 통보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