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35% 가량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담당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암호화폐 발행(ICO)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시점은 연내로 잡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관계자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발행은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OTT '웨이브', 음원 플랫폼 '플로', 앱 마켓 '원스토어'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기업 서비스를 아우르는 가상 경제 생태계를 구축을 위한 발판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경제 인프라로서 암호화폐 생태계를 고려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열렸던 MWC 2022 현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프랜드에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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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ICO는 금지돼 있다. 때문에 해외에서 ICO를 한 뒤 국내 거래소에서 이를 위탁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같은 정책이 유지된다면 SK스퀘어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ICO에 대한 단계적 허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발행 준비 외에도 SK스퀘어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이날 SK플래닛과 코빗은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소 및 NFT 마켓 운영 역량과 SK플래닛의 고객 마케팅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운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