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첫 투자...코빗 지분 35%·온마인드 40% 확보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본격 시동

방송/통신입력 :2021/11/29 09:50    수정: 2021/11/29 15:49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새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점찍었다.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재상장과 동시에 첫 투자처로 코빗과 온마인드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35% 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또 카오계열 넵튠 자회사인 온마인드 지분 40%를 인수했다. 첫 투자처의 공통점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이다.

ICT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투자 배경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용 빈도가 늘어나는 미래 ICT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 NXC 이어 코빗 2대주주로

SK스퀘어는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약 35% 지분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SK스퀘어는 단순히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천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다.

코빗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NXC에 인수됐으며 현재 국내 최대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넥슨 관계사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자체 상장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핵심 가상자산 70종에 대해 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코빗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산자산거래 시장은 물론 주변 파생 산업이 함께 커 나가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빗과의 메타버스 사업 협력도 큰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코빗은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이외에도 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와 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 등과 연계해 혁신적인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사업 모델이다.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 SK메타버스 우군 확보

SK스퀘어는 카카오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을 투자해 40%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포함 방식이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유니티, AMD 등과 제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회사인 넵튠은 게임 업계에서 e스포츠, MCN,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선도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는 유니티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휴먼은 2D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으므로, 이를 한 단계 뛰어넘는 온마인드의 3D 방식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 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한층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매력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 있다.

또한 플로와 웨이브가 가진 음원, OTT 플랫폼과 온마인드의 디지털휴먼을 접목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플로와 웨이브가 디지털휴먼 셀럽을 만들어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하는 사업이 실현 가능하다.

SK는 2019년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이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총 200억원 규모 ESG 공동펀드 조성 ▲초거대 AI 모델(GPT-3) 공동개발 진행 등 여러 협력 성과에 이어 메타버스 영역까지 동맹을 확장하게 됐다.

온마인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

■ SK스퀘어 투자로 SK 메타버스 생태계 새 출발점

SK스퀘어의 투자로 인해 SK 메타버스 생태계가 새 출발점에 서게 됐다.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마켓, 메타버스 거래소 등과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와 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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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