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 파견된 북한 여성노동자들과 담당 지배인이 사라져 집단 탈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대련의 한 대북소식통이 "지난달 중순 상하이의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북조선 여성봉제공들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격리돼 있던 중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디"고 밝혔다.
소식통은 "사라진 여성노동자들은 20명이며 관리감독 책임자인 지배인도 함께 사라졌다. 이들을 고용한 중국회사 사장이 지배인에게 전화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숙소에 찾아갔다가 이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실종 소식이 즉시 베이징 북한 총영사관에 보고돼 총영사관이 중국 공안헤 협조를 요청하고 국경으로 향하는 철도역과 국경초소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실종 뒤 한달이 지나도록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북조선측에서는 이들이 집단 탈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재 동남아에 있는지, 이미 한국에 입국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조선 영사관측이 초비상상태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도 "상하이에서 피복공장 봉제공으로 일하는 북조선 여성노동자들을 책임지고 나와 있던 지배인 간부가 여성노동자 20명을 통째로 데리고 사라졌다는 말을 단둥 북조선 대표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선양 주재 북조선 총영사관에서 단둥 주재 영사관에 이들의 행처를 비밀리에 수색하도록 지시하면서 알려졌다"면서 "중국 공안도 수색에 협조하고 있으나 아직 이들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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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하이는 도시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번잡해 시내를 벗어나는데 유리하지만 열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행정코드(신분증 확인)를 보여주어야 열차표를 떼고(사서) 이동할 수 있다"면서 "북조선 노동자들과 지배인이 아직 잡혔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내자를 앞세운 기획 탈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