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중국 당국, 서드파티 서비스 업체 사업청산 유도"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보고서 발행

디지털경제입력 :2022/03/21 11:07

"중국 당국은 관리감독이 힘들고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수많은 써드파티 서비스업체의 자진폐업과 사업청산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는 2021년 중국 게임산업을 결산하고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키워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콘진원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 보고서.

보고서는 중국인 6명, 한국인 3명 등 중국 게임산업 전문가 9인의 자문과 관련 자료를 종합해 쓰여졌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게임 판호를 전년 대비 50% 수준인 755건만 발급했으며 8월부터 연말까지는 아예 발급이 중단됐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중국 게임공작위원회가 판호 심사규정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중국 당국이 써드파티 서비스업체의 자진폐업과 사업청산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가 이런 정책을 통해 중국 당국이 게임시장을 정화하여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도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판호 발급을 중단하는 행보와는 별개로 중국 게임의 해외 수출액은 약 1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6.6% 성장했다. 장르 별로는 전략 시뮬레이션과 RPG, 슈팅 장르가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게임사의 해외 지출이 활발해지며 번역, 결제, BM 등을 전담하는 아웃소싱 업체도 우후죽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판호 발급이 중단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국 내 중소게임사는 위챗을 통한 HTML5 게임이나 미니게임으로 생존 중이다. 이들 게임은 판호가 없어도 인앱 결재 없이 광고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2021년 중국 게임산업 해외 매출액과 주요 장르.

이런 여파로 인해 중소게임사 우수 인력이 게임업계를 떠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의 특징으로 꼽혔다.

반면 텐센트 등 대형게임사는 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2021년 실적보고에서 연구개발 투자액 비중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내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고품질 게임 제작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게임 토털 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해 다양한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2022년에도 중국 대형 게임사는 글로벌 진출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넷이즈, 37게임즈, 릴리스게임즈, 퍼펙트월드 등 중국 10대 게임기업이 중국보다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지사 설립과 현지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가 올해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거론됐다. 메타버스 BM은 플랫폼 제공자 역향력이 줄어들고 콘텐츠 제공자와 커뮤니티의 역할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며 텐센트와 넷이즈가 신규게임 출시보다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이런 BM과 게임엔진을 정교화 해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늘리려는 것으로 전망했다.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새 정부 출범 계기로 한중 게임산업 교류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와 함께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애국 소비 속 시뮬레이션 게임과 지적재산권(IP) 활용작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에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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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에는 한국과 중국의 게임산업 교류 확대를 위한 제언도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는 한중 수교 30주년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게임산업 담당 부처 및 유관기관 간 상시 협력채널을 운영해 매달 1회 이상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