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매력 없다?...전기세 폭등에 작동중단 속출

경쟁 완화되면서 채굴 난이도 또 하락...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컴퓨팅입력 :2022/03/21 11:01    수정: 2022/03/21 18:01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오던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이달 들어 두 번이나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비싸지면서, 채산성이 떨어지자 채굴기 작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 등은 비트코인 블록 채굴 난이도가 직전 난이도 조정 시점과 비교해 0.3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채굴 난이도는 2016개의 블록이 생성되는 시점인 2주마다 조정되는데, 이번 채굴난이도는 지난 17일 변동됐다.

채굴 난이도가 하락한 것은 이번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3일에도 직전 난이도 조정 시점과 비교해 1.5% 하락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새로운 블록이 일정한 속도(10분에 1개)로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채굴 경쟁이 심화돼 채굴 속도가 빨라질 것 같으면, 채굴자가 풀어야 하는 암호 문제의 난이도를 자동으로 높여 채굴 속도를 늦춘다. 반대로 채굴 경쟁이 완화되면 채굴 난이도를 낮춘다.

채굴 경쟁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컴퓨팅 파워인 헤시레이트도 하락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월 사상 최고치인 248EH/s를 기록했다가 지난 17일 216EH/s로 떨어졌다.

채굴업체 컴패스 마이닝의 휘트 깁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에 "채굴난이도 하락은 수익성 없는 채굴자들이 ASIC 채굴기의 전원을 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더 많은 ASIC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화석연료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끊어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를 점유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불법 채굴 단속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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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15일 불법 채굴을 단속하면서, 2억 달러 상당의 채굴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채굴업체들은 이미 지난 1월 국가적 전력난으로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