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저녁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통해 공개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3과 갤럭시A33이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중에서 갤럭시A 시리즈 비중이 60%를 차지한 만큼, 올해도 신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삼성 갤럭시A 이벤트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신형 발표 행사 보다 소박한 이벤트 였지만 삼성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올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A, 유럽에서 갤럭시S 보다 2배 이상 많이 판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유럽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다. 갤럭시A 시리즈는 플래그십과 같은 기능을 원하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2014년 출시 이후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유럽에서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9%를 차지했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는 24%를 기록했다. 갤럭시A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 보다 두배 이상 판매된 것이다.
특히 스페인은 A시리즈 판매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의 70%를 차지했으며, 이는 삼성 매출의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스마트폰 가격대를 낮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갤럭시A 시리즈는 지난해 유럽의 5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 상위 10개 중에서 6개를 차지했다. 특히 갤럭시A12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올라서면서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점유율 6%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A32 5G와 갤럭시A52s는 500달러 미만 5G 스마트폰 유럽 시장에서 14%를 차지했다.
이번에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A53과 갤럭시A33는 모두 유럽에 4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와 미국에서는 갤럭시A53만 출시된다는 점과 비교된다. 갤럭시A33의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갤럭시A, 올해 아이폰SE3와 경쟁...전년 보다 판매 쉽지 않을 것
한편, 올해 유럽시장에서 갤럭시A 판매는 전년 보다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2년만에 중저가형 아이폰SE 3세대를 갤럭시A와 같은 달 출시하면서 갤럭시A53과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유럽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중저가 시장에서도 아이폰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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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 3세대는 아이폰13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동일하게 탑재된 것이 강력한 강점이다. 반면 4.7형 LCD 디스플레이,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개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갤럭시A53은 아이폰SE 보다 큰 6.5형 OLED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등을 앞세우고 있다. 두 제품 모두 5G 통신을 지원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작년과 동일한 32%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애플은 지난해 전년(22%) 보다 4%포인트(P) 증가한 점유율 26%를 기록함으로써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