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전기차이자 중형 전기 SUV다. 전용 그릴·휠 등을 장착해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높은 충전 편의성을 제공한다. 듀얼 모터로 운동 성능 역시 화끈하다.
조형은 전기차 전용 부품으로 차별화를 뒀다. 앞면은 G80 전동화 모델에서 처음 선보인 리버스 지매트릭스 패턴 그릴로 틀어막았다. 충전구는 그릴 오른쪽에 마련돼 있다.닫았을 때 그 경계가 드러나지 않아 그릴 일부처럼 보인다.
신규 20인치 휠은 역동적인 옆면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 입체적인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휠 안쪽에는 디스크에 앉은 녹을 제거하는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머플러를 삭제한 뒷범퍼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실내 마감은 전기차답게 친환경 소재로 끝냈다. 재활용 페트를 활용한 원단을 천장에 적용하고, 울 원단 30%를 함유한 천연 가죽 시트를 장착했다. 앉은 자세는 차체 하단에 깔린 배터리 팩 영향으로 내연기관차보다 높다.
2열은 센터터널을 낮춰 내연기관차보다 넓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리클라이닝 각도도 14도에 달해 한결 안락하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03리터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싣고 나를 수 있다. 프렁크 용량은 22리터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 완전 충전으로 최대 373km를 갈 수 있다. 전력 소모를 줄이는 회생 제동 단계는 패들 시프트로 조절 가능하고 왼쪽 패들을 누르면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정차를 지원하는 아이 페달 모드가 활성화된다.
충전 시간은 동급 중 가장 짧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50kW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완속 충전은 10.5kW 기준 7시간 40분이 걸린다.
앞뒤축에 각각 하나씩 맞물린 모터는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71.0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8초, 부스트 모드를 택하면 4.2초로 단축된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밝으면 단번에 시야가 좁아지며 맥박이 빨라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낮은 무게 중심과 탄탄한 하체 덕분에 고속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굽잇길을 돌아 나갈 때도 침착하다. '더 과감히 몰아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다. 승차감 역시 만족스럽다. 카메라·내비게이션으로 파악한 노면 정보를 토대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프리뷰 ECS(Electronically Controlled Suspension) 덕분이다. 포트 홀, 과속 방지턱 등 거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부드럽게 걸러낸다.
정숙성은 뛰어나다. 엔진 소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 능동형 소음 제거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도 탑재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 등도 확 줄였다. 편안하게 이동을 할 수 있다. 너무 조용하다 싶으면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강하게 설정하면 된다. 퓨처리스틱·S-엔진·E-모터를 제공한다. 귓가를 사로잡은 사운드는 S-엔진. 스포츠 SUV를 모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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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안전을 위한 기능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주행 보조2는 방향 지시등 레버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돕고, 정체 상황에서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주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여러모로 구매가치가 높은 전기차다. 말끔한 조형은 물론 80% 충전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충전 시스템, 0→100km/h 가속을 4.2초에 마무리 짓는 운동 성능 등 혹할 만한 장점으로 가득하다. 안전사양도 풍부하다. 단 가격이 살짝 높다. 7천332만원부터 시작하고 옵션을 모두 더하면 8천782만원으로 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