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통상수장이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웨이퍼) 공장을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Compound Semiconductor Solutions) 공장을 방문했다. 미시간주 어번에 위치한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 설비를 짓고 있는 인근 베이시티 공장도 살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했고,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와 잔웨이 동 SK실트론CSS 대표도 함께했다.
USTR가 한·미 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SK실트론CSS 동반 방문을 제안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첨단 산업 현장을 양국 통상수장이 같이 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 탄화규소(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를 만든다.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현지 자회사로 설립했다. SK실트론CSS는 SiC 웨이퍼 생산 능력 기준으로 미국 반도체 회사 울프스피드·투식스(Ⅱ-Ⅵ)와 아울러 3대 업체로 꼽힌다.
SK실트론은 3년 동안 3억 달러(약 3천7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 CSS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SiC 웨이퍼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10배 키운다는 계획이다. 울프스피드와 양대 SiC 웨이퍼 생산 업체가 되는 게 목표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Si) 웨이퍼와 비교해 전기자동차 주행 거리를 5~10% 늘린다고 알려졌다. 전기 형태를 변환할 때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전력 변환 손실을 90%까지 줄인다. 높은 전압·용량을 처리하고 열전도율이 높아 에너지 효율을 향상한다.
타이 대표는 “SK실트론이 베이시티에 2025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SK실트론의 미시간주 채용 인력이 2배로 늘어 웨이퍼 생산 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미국 시민의 혁신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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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본부장은 “SK실트론 공장이 한·미 경제 동맹의 미래를 잘 보여준다”며 “한·미 FTA를 기반으로 두 나라는 굳건한 동맹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CSS와 SiC 웨이퍼 생산을 협력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한다”며 “세계적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태계를 꾸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