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다음 달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하고 조직 유연화와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4월1일 출범하고 클라우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매년 성장을 계속해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조7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KT의 클라우드 분사는 이런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T의 클라우드·IDC 부문은 4천559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7% 성장했다. 전체 그룹사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전체 매출 중 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그룹 내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유다.
KT클라우드가 분사하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자율성과 유연성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KT클라우드는 강화된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그룹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하기 힘들었던 신사업 투자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창구를 넓히려는 목적 때문이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 스마트공장 등이 유행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고가에 판매하면서 수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KT도 클라우드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이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은 GPU 인프라를 동적 할당 방식으로 제공하는 실 사용량 기반 종량제 서비스다. KT는 KT클라우드 출범 이후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서비스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가 그동안 AI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건 계속 말해왔던 내용"이라며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으로, 계속 수급을 늘리며 이용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KT클라우드 출범이 직원이나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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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직 내에서는 KT클라우드 소속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 270주를 부여하고, 개인 초과이익분배금(PS)은 내부평가를 통해 IT 직군 기준 최대 800%, 역량 수당은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고 제시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클라우드 자회사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