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차세대 정보기술(IT)·전자장치 사업에 집중해 1등 부품 회사가 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 여성 비중을 절반으로 늘렸다.
삼성전기는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도입한 전자투표제와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주주가 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사항과 부의사항이 주총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인 이윤정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장덕현 사장과 김성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천100원, 우선주 2천150원으로 총 1천588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총 1천59억원보다 약 50% 늘었다.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덕현 사장은 “주주가 기대하는 경영 성과를 달성하도록 삼성전기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변이와 물가 상승, 공급망 차질로 환경이 어렵지만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초일류 기술(Tech) 부품 회사가 되겠다”며 “인공지능(AI)·클라우드·메타버스 같은 차세대 IT 제품과 전기자동차·자율주행을 비롯한 전장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는 외부 요인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경영 의사결정에 ESG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안전이 경영의 제1원칙이라는 신념 아래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기는 이윤정 사외이사를 ESG위원장으로 뽑았다. 삼성전기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주요 사항을 이사회가 관리·감독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이사는 환경부 고문 변호사와 지속가능발전위원,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기는 환경 법률 전문가인 이 이사가 삼성전기 ESG 전략에 실용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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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이 이사를 선임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50%로 확대했다. 삼성전기는 2014년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키우려고 비금융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2016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뽑았다. 김용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전기 주총 안건 가운데 이윤정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김앤장 소속 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앤장이 삼성그룹 법률 자문과 대리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