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평균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평균 성장률 예상치는 9%다.
삼성전자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확실히 지키는 한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품)부문장(사장)은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 성장률 상회
경 사장은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처음으로 6천억 달러(약 745조5천억원) 시대에 진입할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시장을 웃도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 사장은 “차세대 공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며 “메타버스·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상반기 차세대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양산한다. 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같은 주요 응용처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시스템LSI에서는 AI를 비롯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보급형 5세대(5G) 시스템온칩(SoC) 제품을 늘리고 이미지 센서 미세 픽셀 기술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게임·자동차 등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양자점(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고급 TV·모니터 시장의 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스스로 일하는 회사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새로운 부문장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조직 문화를 혁신해 인재가 모여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정보를 기반으로 실무자가 빠르게 일하며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 사장은 “다양·공정·포용을 바탕으로 인재가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회사와 임직원이 서로 믿으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떳떳이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이 누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친환경으로 지속 가능 경영
삼성전자 DS부문은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한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핵심 동반자가 되겠다”며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전력 제품을 개발해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반도체 매출 125조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매출 125조1천억원, 영업이익 33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며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 등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생산 규모를 늘리고 경기 평택시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라인을 지어 생산 능력을 더 키울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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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는 역대 최고 매출을 이뤘다. 5G 고성능 SoC 칩셋 공급과 이미지 센서 미세 픽셀 기술 우위, 1억 화소 대중화가 효과를 냈다. 웨어러블·전자장치 등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QD 디스플레이를 지난해 양산하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표준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