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기업생존의 핵심 요소로 데이터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처럼 과거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상황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더 이상 직감이나 관록으로 의사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데이터 분석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 분석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을 비롯해 정부도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문제는 인력이다. 데이터분석은 IT를 비롯해 금융, 제조, 의료, 유통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요구하고 있다. 반면 데이터과학자 등 데이터 전문가 수는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문 수학 및 IT 지식을 요구하는 데이터 과학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양성도 어렵다.
김성하 태블로코리아 지사장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를 통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민주화를 이끌어 인력난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과학자 수효가 급증하면서 개발자에 이은 구인난이 우려된다”며 “2027년까지 태블로 기반 시민 데이터분석가 1천만 명을 양성해 기업의 데이터 분석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 실무자가 직접 데이터 분석하는 시민 데이터분석가
시민 데이터분석가는 전문 데이터과학자는 아니지만 자동화 도구나 시각화 솔루션을 활용해 간단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실무자를 말한다. 전문 데이터 분석이나 IT 지식이 없더라도 업무에 필요한 기능만 학습 후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인력이다.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기존 직원을 활용할 수 있어 운영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업무 처리 과정을 줄여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보유한 업무노하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 데이터과학자는 기업운영 등 보다 중요한 분야에 집중하는 등 업무 분산면에서도 효율적이다.
김성하 지사장은 “급격한 시장의 변화로 인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지면서 데이터분석이 생존의 핵심이 됐다”며 “하지만 전문 데이터과학자는 수가 한정된 만큼 그 대안으로 시민 데이터분석가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 대기업에선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민 데이터분석가를 활용 중이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주문 및 물류 관련 업무를 비롯해 회계, 인사 등 전 부문에 태블로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모든 비즈니스 부서 직원이 태블로를 활용해 리포트를 개발 시간을 75% 단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데이터 활용 수요 확대 및 데이터 레이크 시각화 및 숙달된 분석 기술 함양을 위해 태블로 파워유저 3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파워유저는 사내 태블로 활용 분석 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와 관련된 문의를 담당하는 등 기존 IT부서의 역할을 분담한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씨드는 전사 직원이 태블로를 통해 판매 데이터에 접속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가속했다.
김 지사장은 “이제는 산업 도메인 전문가가 직접 데이터를 분석해 즉시 인사이트를 얻고 액션을 취하는 모던 BI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은 모던 BI로 조직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 태블로, 누구나 직관적으로 데이터 분석 지원
태블로는 시민 데이터분석가도 데이터를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민주화를 위해 데이터 시각화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시각화는 표와 글, 숫자로 이뤄진 데이터를 그래프나 그림, 지도 등 시각데이터로 전환해 변화 추세나 관계성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하는 정보만 골라볼 수 있게 하는 필터 기능이나 특정 영역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하이라이팅 등 상호작용 요소가 더해진다.
경기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의 코로나19(COVID-19) 현황의 경우 태블로에 지역별 공개 데이터를 적용해 하루만에 구현했다. 지역별 코로나19 발발 현황과 성별, 연령별, 확진자 추이 등을 그래프와 색 구분 등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성하 지사장은 “엑셀 등으로 만들어진 표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알기 어렵지만 이를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하면 의미하는 바가 뚜렷해진다”며 “구성원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시각화는 데이터 민주화의 핵심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딩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인공지능(AI)기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아인슈타인 디스커버리’도 선보였다. 모델 개발, 예측, 시나리오 가정 및 기타 분석 등 사전에 마련된 템플릿을 마우스로 드래그앤드롭하는 것 만으로 간단하게 AI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김 지사장은 "그동안 AI 분석은 개발팀을 거쳐야 했던 만큼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분석되지 않거나 분석 기간이 길어져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제는 현장에서 직접 분석해 더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 생존 지원위해 데이터분석가 양성 박차
태블로는 시민 데이터분석가 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으로 테스트 드라이브와 신병훈련소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코로나19이후 많은 기업이 데이터 분석을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데이터분석가를 모집하거나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디지털 전환으로 개발자 부족 대란이 일어났듯이 조만간 데이터분석가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드라이브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기본 기능을 배우는 기초 실습 교육으로 반나절이면 수료할 수 있다. 신병훈련소는 2주간 진행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2달에 한번씩 무료로 진행되며 매년 5천 명이상 교육을 받고 있다.
블루프린트 등 기업 지원 서비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블루프린트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 기반 조직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다. 기업의 업무 및 프로세스 과정, 목표 등을 분석 후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직원 교육 및 커뮤니티 운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김성하 지사장은 “분석 도구만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데이터 분석 역량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데이터 기반 조직 구축을 위한 교육과 커뮤니티 그리고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후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장은 “산업마다 데이터 거버넌스, 업무 방식, 목표 등이 달라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매뉴얼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하 지사장은 “문과를 전공한 나도 약 2주 정도 교육을 받은 후 영업실적 등 데이터를 연결하고 분석하는데 어려움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대기업에서도 직원교육으로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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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에서 조직이 꾸준히 데이터 분석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 사용자 전용 커뮤니티 비저블 온라인을 오픈하고 전문 멘토진도 마련했다. 5백만 개 이상의 데이터 시각화 기록을 보유한 태블로 퍼블릭도 제공한다.
김 지사장은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사건이 끊임 없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조직이 뒤쳐지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선 데이터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분석가를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일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