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현실 공간 모습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변경된 부분이 나타나면 실시간으로 이를 가상 공간에 반영하는 메타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메타버스의 기술적 한계로 꼽혔던 아쉬운 몰입감 문제를 최소화해 보다 만족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증강현실(AR) 기술 전문 기업 맥스트는 이런 형태의 메타버스 '틀뢴'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틀뢴의 강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틀뢴은 실제 지리정보에 근거해 구현되는 메타버스다. 현실과 동일한 모습의 가상 토지가 존재하고, 이를 구매하면 현실 공간을 촬영한 이미지를 이용해 그와 똑같은 모습으로 가상 공간을 가상 토지 위에 구현할 수 있다. 가령 실제 집 주소에 해당하는 가상 토지를 구매하면, 건물과 실내 공간을 촬영한 이미지를 업로드함으로서 현실의 집과 똑같은 가상의 집을 구현하는 식이다.
가상 공간을 이용자가 직접 맞춤형으로 손쉽게 제작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배경으로 회사는 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한 전문 역량을 꼽았다. 김종희 이사는 "맥스트는 산업 현장의 설비 점검을 지원하는 AR 솔루션을 제공해온 회사"라며 "이런 기술 역량을 토대로, AR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형태로 상용화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 공간이 실제 공간과 지속적으로 동일한 모습을 띌 수 있도록 갱신할 수도 있다. 새롭게 촬영된 이미지에 근거해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을 재구성하는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이 발휘된다.
촬영된 이미지를 분석해 이용자의 가상 아바타 위치를 교정하는 기술인 VPS(visual positioning system)도 틀뢴에 반영됐다. 이미지를 보아 추정되는 이용자 시점을 분석해 공간 내 이용자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 사물을 통틀어 나타나는 실제 현실 모습과 동기화되는 특성을 지닌 메타버스의 강점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이 '텔레프레즌스'다. 원격에 있는 사람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 김종희 이사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실제 회의실에 있는 사람과 가상 회의실에 접속한 사람이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회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을 지닌 틀뢴에서 유용한 서비스 유형들도 소개했다. 높은 정확도로 실제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각종 AR 투어 서비스를 접목하면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가령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여러 시설을 방문해야 하는데, 동선 파악을 어려워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AR로 길안내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병원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문하고자 하는 상점 위치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복합 쇼핑몰의 경우 틀뢴을 접목해 상점 방문을 도울 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 내에서도 실제 상점에 방문한 것처럼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면세점 같은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관광객 손님이 줄었는데, 틀뢴을 통해 실제 면세점을 둘러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가상 쇼핑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문명호 맥스트 전략팀 수석은 "서비스 초반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조하려 한다"며 "다른 이용자와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나 악기 연주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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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는 연말께 틀뢴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시점에는 이용자 다수가 친숙하게 느낄 지역인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향후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이용자가 틀뢴 내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고, 여러 활동을 경험하는 동시에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경제 활동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명호 수석은 "기술적 기반은 갖춰져 있고 서비스화를 준비하는 단계로, 오는 8월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틀뢴을 일회성으로 접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이용자 유입이 될 수 있도록, 베타 버전에서 이용 가능한 여러 샘플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