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도심형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장거리는 '곤란'

실 주행 거리 163km…세컨드카로 적절

카테크입력 :2022/03/14 08:00    수정: 2022/03/14 08:44

미니 일렉트릭
미니 일렉트릭

대다수 완성차 제조사는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전기차 제품군 확대·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미니도 마찬가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지난해 초 도심형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미니 일렉트릭은 3도어 해치를 토대로 제작돼 크기가 작다. 작은 크기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혼잡한 도심을 돌아다닐 땐 만족스럽다. 배터리 탑재 공간이 넉넉지 않아 주행 거리가 짧은 점은 아쉬운 부분.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도심을 벗어나기 어렵다. 때문에 메인카가 아닌 세컨드카로 쓰기에 알맞다.

미니 일렉트릭 정측면
미니 일렉트릭 후측면

크기는 길이 3천850mm, 너비 1천725mm, 높이 1천430mm. 3도어 해치보다 15mm 짧고 15mm 낮다. 좁은 골목을 지나갈 때 또는 평행·직각주차 등 까다로운 주차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싱글 모터는 BMW i3와 공유한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7.5kg.m로 앞바퀴를 굴린다. 도심에서 쓰기에 차고 넘치는 힘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도 7.3초로 빠르다. 쿠퍼 S와 비교하면 0.4초 느리다. 그릴 한 편에 'S' 배지가 붙어 있는 이유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무게는 1천390kg으로 3도어 해치보다 140kg 무겁다. 차체 하단에 장착된 T자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원인이다. 무거워졌지만 3도어 해치보다 30mm 낮은 무게 중심, 50대 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 보강된 하체 덕분에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을 접할 수 있다. 핸들링은 예리하고 고속으로 굽잇길을 돌아 나가도 쉽게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운전자 의도대로 움직인다. 주행이 즐겁다.

노면 충격은 잘 잡아낸다. 도심 곳곳에 자리한 과속 방지턱도 꽤 부드럽게 넘어간다. 실내는 시종일관 조용하다. 엔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면 소음, 풍절음 등 각종 소음을 잘 막았다. 내연기관차 흉내를 내는 가상음도 없다.

위에서 바라본 미니 일렉트릭
그릴 한 편에 부착된 'S' 배지

배터리 용량은 32.6kWh고 주행 거리는 159km다. 경쟁 모델인 르노 조에(54.5kWh, 309km)·푸조 e-208(50kWh, 244km)보다 짧다. 미니코리아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는 차체 크기와 비례한다"며 "두 차 모두 미니 일렉트릭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용량이 크면 차 무게가 무거워지고 운동 성능은 떨어지며 가격도 비싸진다"면서 "미니 일렉트릭 배터리는 효율·성능·가격 모두를 잡은 균형 잡힌 유닛"이라고 부연했다.

실 주행 거리는 163km. 서울역에서 대전광역시청까지 거리가 딱 163km다. 그 이상 거리를 가려면 충전이 필요하다. 과속을 하면 대전 시내 진입 전 충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회생 제동을 강하게 설정하고 주행 모드를 그린 플러스로 두고 다녀야 그나마 중장거리를 뛸 수 있다. 참고로 그린 플러스는 주행 거리 확보를 위해 에어컨·히터 사용을 막는다. 

도심을 벗어나는 순간 고생 시작이다. 미니 일렉트릭 장점 중 하나인 고카트 필링도 사치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며 마음껏 전력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이롭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100% 완속 4시간, 80% 급속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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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일렉트릭

미니 일렉트릭은 도심에서 탈 때 진가가 드러나는 전기차다. 작고 앙증맞으며 즐겁다. 주행 거리도 적당하다. 그러니 꼭 도심을 벗어나지 말자. 장거리용은 결코 아니다. 장거리는 메인카로 뛰고 가까운 거리나 출퇴근은 미니 일렉트릭으로 하면 딱이다. 

가격은 클래식 4천560만원, 일렉트릭 4천990만원이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3천만원대 중반에서 4천만원대 초반에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