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 침몰 인듀어런스호, 107년 만에 발견…"보존 상태 놀라워"

과학입력 :2022/03/10 09:43

107년 전 남극해 밑으로 침몰한 목조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15년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하며 목조선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으로 떠났다. 하지만, 남극 대륙 150㎞ 앞인 웨들해의 얼어붙은 바다 한가운데서 난파됐다.

1915년 얼음에 부서진 후 침몰했던 인듀어런스호가 107년만 에 발견됐다. (사진= Falklands Maritime Heritage Trust)

이후 섀클턴은 얼음에 갇혀 부서진 배를 포기한 뒤 구명정으로 1200㎞가 넘는 얼음 바다를 항해해 구조를 요청했고, 섀클턴과 그의 팀은 한 사람의 희생도 없이 조난 634일 만에 모두 구조됐다. 하지만 인듀어런스호는 깊은 바닷 속으로 침몰했다.

지난 8일 인듀어런스22라고 이름 붙여진 수색 원정대가 남극 해에서 난파됐던 인듀어런스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배가 발견된 위치는 과거 인듀어런스호의 선장이었던 프랭크 워슬리가 1915년에 기록했던 마지막 배 위치에서 남쪽으로 불과 약 6.4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사진=인듀어런스22 트위터 @Eudurance_22

공개된 사진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배는 심각하게 썩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웨들해의 낮은 온도와 얼음이 목재를 썩게 하는 유기체가 축적되는 것을 크게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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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22의 탐사 책임자 멘손 바운드는 "이것은 내가 본 것 중 단연코 최고의 목조 난파선이다”며, "손상되지 않고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고 밝혔다.

이 배를 찾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는 웨들해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남극에서 기록적으로 해빙 면적이 줄어들어 난파선을 찾는데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