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이슈에 삼성 중저가폰 흥행 '불투명'

스마트폰 성능 저하 논란...온라인 커뮤니티선 '구매 않겠다' 게시물 계속

방송/통신입력 :2022/03/08 13:22    수정: 2022/03/08 18:16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부터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서지만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GOS란 게임 앱을 실행했을 때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을 강제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부터 상반기 동안 갤럭시A13·A23·A33·A53·A73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기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3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저가폰 시장을 두고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GOS 논란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갤럭시A73 예상 이미지(사진=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GOS 논란에 대해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가 원UI4.0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GOS를 강제화하면서 기기가 지나치게 느려졌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삼성전자는 사용자 선택에 따라 GOS를 끌 수 있는 옵션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논란을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GeekBench)'에서는 최근 발표된 신작인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해 S21·S20·S10 등이 평가 목록에서 아예 제외됐다. 갤럭시A 시리즈에도 GOS가 적용된 만큼 긱벤치에서 추가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존풀 긱벤치 개발자는 지난 5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GOS 이슈가) 벤치마크 조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의 조사 후 (문제가 있는 모델들을) 차트에서 삭제할 것이고 이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긱벤치가 3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A 시리즈도 차트에서 제외해버릴 경우 글로벌 시장의 초반 흥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OS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갤럭시 시리즈를 아예 구매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다시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GOS 이슈 때문에 차라리 다른 스마트폰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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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서 삼성전자 주식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8일 기준 1주당 6만9천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논란을 수습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삼성전자도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다. 오는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문제에 대한 경영진의 대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