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켓, 달에 추락…과학자들 흥분 [우주로 간다]

"로켓 충돌로 인한 폭발로 인해 흰색 섬광 일어날 것"

과학입력 :2022/03/07 13:15    수정: 2022/03/08 16:27

거대한 우주 쓰레기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달 뒷면에 충돌해 최후를 맞이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이번에 달 뒷면에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은 과거 중국이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 T1'를 발사했을 때 사용했던 로켓으로 추정된다. 이번 충돌은 망원경이나 우주선이 볼 수 없는 달 뒷면에서 발생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은 3월 중순 로켓 충돌 현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AGI

모델링 소프트웨어 회사 AGI는 이번 로켓 충돌이 달 위에 어떻게 흔적을 남기게 될 지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이번에 달에 충돌한 로켓은 미 아이오와 주보다 약간 더 큰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이라는 분화구다. 이 곳은 아폴로 임무나 다른 우주 프로그램 착륙에 위협이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3월 초 달 뒷면에 충돌해 커다란 분화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가 데이터를 다시 살펴본 후 팰컨9 로켓이 아닌 2014년 10월 중국 창어 5-T1 우주선을 발사한 창정 로켓의 부스터라고 정정했다.

이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애니조나 대학 연구팀은 이 물체가 중국 로켓이라는 추가 정보를 내놓으면서 우주쓰레기에 대한 책임 논란이 더 커졌다.

2013년에 달에 생긴 분화구의 모습. 지난 4일 인간이 만든 로켓이 달에 분화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애리조나 주립대)

미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 행성 과학자 폴 헤인(Paul Hayne)은 “이번 로켓 충돌은 어떻게 달 표면을 강타하고 깎게 될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밝힐 수 있는 우연한 실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충격 물리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는 달의 황량한 풍경과 영향이 지구와 다른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켓 충돌로 인한 충격이 로켓을 즉시 태워 버리고, 흰색 섬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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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고고학자 앨리스 고먼(Alice Gorman)은 "달의 최신 고고학 유적지가 될 것"이라며, "색 차이와 분출된 물질의 분포를 통해 지질성분에 대해 배울 것이다. 달의 신비한 뒷면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로터리 영국 오픈 대학 행성 지구과학 교수도 "나는 달에 분화구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미 달에는 직경이 10m 이상인 5억 개의 크레이터가 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미래에 달의 과거 생명체의 증거로 오인될 수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 또는 분자로 달을 오염시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달 성명을 통해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기 위한 작업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