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 로켓이 다음 달 초 달 뒷면에 충돌해 커다란 분화구를 만들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 그레이는 맨 처음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잔해의 궤적을 감지했다.
그는 전 세계 관측소와 협력해 추가 데이터를 확보한 후 “팰컨9 로켓의 잔해가 3월 4일 오전 7시25분 경(미 동부시간) 달 뒷면에 2.58 km/s의 속도로 충돌해 약 20m 크기의 충돌구를 남길 것”이라고 지난 달 말 블로그에 밝혔다.
그는 팰컨9로켓이 미국 아이오와 주보다 약간 더 큰 헤르츠슈프롱(Hertzsprung)이라는 달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달과 충돌하는 로켓은 스페이스X가 2015년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심우주 기후 관측 위성(Deep Space Climate Observatory)’을 발사할 때 쓴 팰컨9 로켓의 상단부이다. 이 로켓은 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뒤 지구로 착륙하도록 설계돼 있었으나 연료부족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그 동안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인간이 만든 우주선이 달에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미 항공우주국은 달 표면에 물이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폐기 대상 우주선을 달 표면 분화구에 충돌시키는 프로젝트(LCROSS)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도 트위터를 통해 “팰컨9 로켓이 3월 4일 달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는 흥미롭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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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터리 영국 오픈 대학 행성 지구과학 교수도 "나는 달에 분화구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미 달에는 직경이 10m 이상인 5억 개의 크레이터가 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미래에 달의 과거 생명체의 증거로 오인될 수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 또는 분자로 달을 오염시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우주 고고학자 앨리스 고먼은 이번 충돌에 대해 "달의 새로운 고고학 유적지가 될 것"이라며, "색 차이와 분출된 물질의 분포를 통해 달 뒷면의 지질 분포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달의 신비한 뒷면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