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에서 기밀 데이터를 탈취해 악명을 높인 남미 기반 해커집단 랩서스(Lapsus$)가 이번엔 삼성전자의 기밀 소스코드라고 주장하는 190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를 온라인에 유출했다.
4일(현지시간) 블리핑컴퓨터 등 IT 전문 외신은 랩서스가 이날 "삼성의 기밀 소스코드"라며, 19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3개 압축 파일로 나눠 P2P 데이터 공유 방식 토렌트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랩서스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유출 파일에 ▲모든 생체 인식 잠금 해제 작업을 위한 알고리즘 ▲기기를 처음 기동할 때 운영체제(OS)가 시작되도록 하는 시스템 프로그램인 '부트로더 소스코드' ▲하드웨어 암호화나 바이너리 암호화, 접근 제어 등 민감한 작업에 사용되는 신뢰실행환경(TEE)에 설치된 모든 트러스티드 애플릿 소스코드(DRM 모듈, 키마스터, 게이트키퍼 포함) ▲퀄컴의 기밀 소스코드 ▲삼성 계정을 인증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기술(API 및 서비스를 포함)에 대한 전체 소스코드 등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랩서스는 실제 배포한 3개의 압축 파일에도 각각 설명을 덧붙여놨다. 첫 번째 파일에는 "보안/방어/녹스/부트로더/트러스티드 앱, 기타 다양한 항목에 대한 소스코드"라는 설명을 붙였다. 두 번째 파일에는 "기기 보안 및 암호화에 대한 소스 코드", 세 번째 파일에는 "삼성 깃허브의 다양한 리포지토리로 모바일 방어 엔지니어링, 삼성 계정 백엔드, 삼성 패스 백엔드·프론트엔드, SES(빅스비, 스마트싱스, 스토어, 기타)"라고 표시했다.
랩서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데이터 유출 사건이다.
랩서스는 현재 400개 이상의 피어(데이터를 공유하는 컴퓨터)를 두고 데이터를 토렌트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또,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피어에 배포하겠다고도 했다.
랩서스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신흥 세력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에서 1테라바이트(TB) 규모의 기밀 데이터를 빼냈다고 주장하며 악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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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시스템을 해킹해서 데이터를 빼냈고 협상을 원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접촉 시도 여부도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