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화된 산불이 도 경계를 넘어 강원 삼척으로 번져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이번에는 강릉에서 산불이 나 당국이 대응 중이다.
이에 봄철 대형 산불에 트라우마가 있는 강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9년 한반도의 등허리를 쑥대밭으로 만든 고성·속초 산불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
산림당국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 19분쯤 강원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과 소방이 진화 중이다.
산불 현장은 초속 6.5m의 남서풍이 부는 등 강풍의 영향으로 불길이 더 커지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과 산림당국 등은 소방차를 비롯한 진화장비 24대를 산불 현장에 투입했으며, 인력 191명이 동원됐다.
강릉시도 상황을 접수하고 직원 비상소집 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산불 발생지 인근 마을인 송암리 지역주민들에 대한 대피령도 내려졌다.
또 인근 식품업체 건물에 산불현장지휘본부를 차리고 대응 중이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진화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날이 밝는 대로 진화헬기 등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상, 기어이 도 경계를 넘어 강원 삼척지역으로 옮겨붙었다.
이날 오후 5시쯤 삼척으로 확산된 산불은 5일 오전 12시 현재 원덕읍 등 일대 산림 60㏊를 태우고 확산 중이다. 이는 축구장 85개와 맞먹는 규모다.
또 이 불로 민가 4채가 전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삼척 원덕읍 월천리를 비롯, 산양마을로 알려진 산양2리·노경·가곡·사곡리 일대로 확산 중이다.
같은 날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시간째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강풍의 영향으로 불길이 산 정상으로 번지면서 영월 산솔면 이목리(고장골) 주민들까지 대피했다.
이처럼 같은 날 연이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 트라우마'가 있는 동해안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김현남씨(67)는 "3년 전 동해안 산불 공포가 이제 좀 가시나 했더니 또 다시 큰 산불이 나고 있어 불안하다"며 "재빨리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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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