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442만 배럴 방출…IEA 국제공조

러·우 사태, 석유시장 안정 위해 IEA와 협의·결정

디지털경제입력 :2022/03/05 04:36    수정: 2022/03/05 08:33

정부는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가격 급등 뿐만 아니라,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도 심화했다는 인식공유 하에 약 6천만 배럴 규모 비축유 방출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93달러(2일 기준) 수준으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회원국 간 방출물량 등을 긴밀히 조율한 끝에, 최종적으로 IEA 전체 총 6천171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방출 규모는 총 442만 배럴 수준이다.

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은 총 방출물량의 절반가량인 3천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IEA 분석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흑해 연안 선박 공급 차질 ▲러시아 SWIFT 배제조치 ▲OPEC+ 산유국 증산능력 제한 등에 따라 석유시장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이 추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임에 따라, IEA 국제공조를 통해 일평균 약 200만 배럴씩 30일간 추가적인 공급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12월 미국·일본 등 동맹국과 공동 방출에 동참한 이후 약 석 달 만에 추가 시행하는 조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317만 배럴 규모 비축유를 방출했다.

관련기사

정부는 비축유 방출로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 러시아 침공 관련 에너지 자원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없다는 미국 등 IEA 회원국의 의지를 같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방출에도 정부 비축유는 국가별 IEA 석유비축량 권고기준인 90일 이상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