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차'…벤틀리 플래그십 세단 '플라잉스퍼' 타보니

쇼퍼드리븐·오너드리븐 모두 충족…"강력하고 안락하며 우아하다"

카테크입력 :2022/03/04 14:38    수정: 2022/03/04 15:14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이번에 시승한 플라잉스퍼는 3세대 모델이자 4도어 그랜드 투어러다. 2020년 단종한 뮬산을 대체하는 벤틀리 플래그십 세단이기도 하다.

플랫폼은 폭스바겐그룹 MSB다. 포르쉐 파나메라와 공유한다. 엔진은 포르쉐·아우디 등에도 들어가는 V8 4.0L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 6천rpm에서 최고 출력 550마력을 발휘하고 2천rpm부터 4천500rpm 사이에서 최대 토크 78.5kg.m를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4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8km. 겉모습은 전통적인 고급 세단이지만 성능은 스포츠카 못지않다.

벤틀리는 지난 10년 간 시장 조사를 통해 플라잉스퍼 소비자 성향이 쇼퍼드리븐에서 오너드리븐으로 상당 부분 이동했음을 파악했다. 3세대 플라잉스퍼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급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운전 재미도 챙긴 탈 것으로 거듭났다.

운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거동도 안정적이라 운전이 쉽고 편하다. 5m가 넘는 길이와 3천kg에 육박하는 무게가 무색할 정도로 몸놀림이 가볍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V8 4.0L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

굽잇길 앞에서도 자신 있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다.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일렉트로닉 올 휠 스티어링 등 첨단 장비 덕분이다.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는 굽잇길을 돌아 나갈 때 최대 132.6kg.m의 안티 롤 토크를 0.3초 이내에 발휘, 차체 좌우 움직임을 억제한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3챔버 에어 스프링을 사용해 차체 상하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일렉트로닉 올 휠 스티어링은 고속에서 앞·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 민첩성을 높인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벤틀리-스포츠로 구성된다. 스포츠 모드는 파워트레인 반응속도를 극대화하며 더 빠른 가속을 제공한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노면에서 전달되는 크고 작은 충격을 잘 걸러낸다. 풍절음 등 각종 소음도 크지 않다. 시종일관 조용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6.8km다. 정속 주행을 하면 리터당 10km도 가능하다. 엔진 부하가 적은 상황에서 0.02초만 실린더 8개 중 4개를 잠재워 연료 소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운전자 보조 기능에는 ▲레인 어시스트, 나이트 비전을 포함한 투어링 스펙 ▲카메라 4개를 활용해 차 주변 환경을 보여주는 탑 뷰 등이 있다.

도어 패널에 적용한 뮬리너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세 개의 아날로그 다이얼

실내는 고급스럽다. 도어 패널에 독특한 형태의 뮬리너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을 적용하고 시트에 수공예 기술을 접목한 세로 패턴을 새겨 넣어 남다른 면모를 과시한다.

조립품질도 우수하다. 패널과 패널 사이 오차를 찾아볼 수 없다. 2열은 3개의 좌석으로 구성돼 있고 상석인 우측 좌석은 넓은 무릎·머리공간을 갖춰 거주성이 높다.

세 개의 아날로그 다이얼과 12.3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3웨이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12년 간 벤틀리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영국 오디오 브랜드 '네임 포 벤틀리 시스템' 등 고급 옵션도 대거 넣어 사용자 편의성 역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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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V8 윙 배지, 22인치 10스포크 폴리쉬드 휠, 쿼드 배기 파이프로 멋을 냈다. 역동적인 외관을 원한다면 블랙 라인 스펙을 선택하면 된다. 블랙그로스로 마감된 플라잉 B 마스코트와 블랙 크롬 라인 그리고 22인치 블랙그로스 휠을 장착한다.

플라잉스퍼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차다. 역동적인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그랜드 투어러인 동시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마티아스 레이브 벤틀리모터스 이사회 임원도 "플라잉스퍼는 강력하고 안락하며 우아하다"고 평했다. 가격은 시승차인 클래식이 3억3천700만원, 스포츠 3억4천만원이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