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폰 언제 대세 될까..."디스플레이 원가 하락이 관건"

[이슈진단+] 폴더블폰 대중화의 선제 조건

홈&모바일입력 :2022/03/04 14:45    수정: 2022/03/06 12:19

폴더블폰이 올해를 기점으로 출하량 1천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개화 단계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폴더블폰 대중화에 앞서,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보다 비싼 가격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폴더블폰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 올해 2배 성장 전망…삼성전자 독보적 1위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은 2019년 하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화웨이, 샤오미, 오포, TCL 등 중화권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폴더블폰 모델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졌다. 글로벌 테크 기업인 구글과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798만대로 2020년 보다 254% 증가했다. 올해 폴더블폰은 전년 보다 2배 증가해 약 1천600만대 출하량이 예상된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는 5천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이 판매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1위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보다 254% 증가한 798만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시장의 88%를 차지했다. DSCC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이 1천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도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을 1천250만대로 내다봤다.

연간 1천만대 판매량은 갤럭시노트가 2011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연간 판매량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폴더블폰은 갤럭시노트를 대체한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표 모델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 패널 및 스마트폰 ·출하량 판매량 전망(자료=DSCC)

폴더블폰, 소비심리 이끄는 '합리적인 가격'이 관건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3 시리즈는 출시 3주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 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갤럭시Z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배경은 성능 개선뿐 아니라 낮아진 가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요인이다. 폴드와 플립 모두 전작 대비 가격이 20% 내외로 인하된 점이 소비자 구매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3폴더는 199만9천원, 갤럭시Z3플립은 125만4천원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내에서 여전히 최상위 가격대에 위치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은 300~350달러 수준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도 600~1000달러 가격대의 제품이 약 80%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가격은 상위 4%에 속하는 가격대다. 갤럭시Z 시리즈뿐 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샤오미 미믹스폴드(약 170만원), 화웨이 P5포켓(약 170만원), 오포 파인N(약 145만원) 등도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다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스마트폰 모델 가격별 판매 비중. 갤럭시 Z 3폴드는 프리미엄 내에서도 상위 0.5에 속한다.(자료=카운터포인트)

폴더블폰 부품원가서 디스플레이 비중 40% 차지

폴더블폰의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품원가(BoM)를 줄여야 한다. 그 중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갤럭시Z3폴드는 전체 부품원가(683.3달러)에서 디스플레이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2%(259달러)에 달한다. 이는 여타 부품 대비 월등이 높은 수준이다. 갤럭시Z3폴드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다음으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85달러(13.8%), 메탈 케이스 51달러(8.3%) 등이 높은 부품원가 비중을 차지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이 인하되려면 먼저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야 한다. 삼성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능력이 올라가고, 수율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3%로 압도적이다. 중국 BOE, CSOT 등도 폴더블 OLED를 생산했지만 아직까지 기술력이 부족하고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전시에서 공개한 플렉스 G(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패널 가격이 본격적인 하향 안정화가 나타나고, 내년에는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옴디아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6.1인치 폴더블 OLED 패널의 제조원가에서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 수준으로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OLED 패널 생산라인은 A3이다. A3의 총 9개 생산라인 중 감가상각이 종료된 라인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개 수준이나, 올해 2분기부터 6개로 늘어나면서 패널 가격이 좀 더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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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디스플레이 또한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 합류한다면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물량은 내년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폰은 북 타입이 1천200~1천350달러(145만원~163만원), 클램쉘 타입이 720~850달러(87만원~103만원)로 책정되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