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 55조…변동성 코스피 대비 4.4배

24개 거래소 2021년 하반기 영업익 3조3700억원...상위 3종목 BTC·ETH·XRP

금융입력 :2022/03/02 10:38    수정: 2022/03/02 13:21

금융정보분석원이 2021년 하반기 24개 가상자산 거래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55조2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상위 3개 종목은 비트코인·이더리움·엑스알피(리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4개 원화 거래 사업자와 20개 코인 마켓 사업자가 제출한 통계 자료를 기초로 집계한 결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총 55조2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원화 거래 사업자의 시장규모는 53조3천억원으로 96%, 코인 마켓 사업자는 1조9천억원으로 4% 수준이다.

시장 규모는 사업자가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과 해당 가상자산의 시장가를 곱해 계산됐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다. 

비트코인

원화 거래소의 상위 3위 종목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이 차지했으나 코인 사업자들의 75%는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 623종 중 65%가 단독 상장 가상자산이었으며 이들의 시장 가치는 6조9천억원 수준이다.

2021년 하반기 동안 24개 거래업자의 총 거래금액은 2천73조원, 1일 평균 거래 금액은 11조3천억원이다. 원화 마켓 일거래금액은 전체 95%를 차지한 10조7천억원, 코인 마켓의 경우 6천억원(5%) 수준이다.

2021년 1~3분기 24개 사업자의 영업익은 3조3천700억원이다. 원화 거래 사업자들의 영업익은 3조3천500억원 코인 사업자의 영업익은 220억원으로, 9개 코인 마켓 사업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 가상자산시장 동향.(자료=금융분석원)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가상자산 매수·매도에 대한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집계됐다.

작년말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된 원화(대기성 거래자금)은 7조6천400억원이다. 별도로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코인 거래 사업자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원화 예치금 반환 예정 금액은 49억9천만원이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 이용자 수는 1천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한 이용자는 558만명(중복 포함)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전체의 58%로 가장 많고, 대다수(56%)는 100만원 이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참여자들은 1일 평균 4회 거래(매도 및 매수)에 참여했으며 1회 거래 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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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은 65%로 측정됐다. 가격 변동성은 일정 기간의 가상자산의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을 통해 도출됐다. 금융정보분석원 측은 유가 증권 시장에 비해 4.4배 높은 변동성을 띄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정보분석원 관계자는 "이번 실태 조사는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결과라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 실시하여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